▲밝게 웃고 있을 나이의 아이들이 전쟁터에 끌려나간 다는 것은 가슴아픈 현실이다.
“병영에서 달아난 소년병이 붙잡히자 어른 군인들은 그 애를 묶고 우리들이 때려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우리는 울며 매질을 했습니다. 그 소년은 고통에 몸부림치다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군인들은 죽은 그 소년이 흘리는 피를 우리 손에 직접 묻히라고 했습니다. 요즘 나는 가엾은 그 아이가 나타나 하염없이 우는 꿈을 꾸곤 합니다….”

‘소년병’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한 우간다 소녀(16)의 고백이다.

전쟁에 신음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기 위한 인비저블 칠드런(invisible children) 모임이 13일 아틀란타한인교회(김정호 목사)에서 개최됐다.

우간다 아이들이 소년병으로 징집되어 전쟁터에 보내지는 것을 알리기 위해 3명의 미국청년이 시작한 인비저블칠드런은 현재 미국을 순회하고 있으며, 아틀란타 지역의 6개 고등학교와 3개 대학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0여명의 청소년들 참가한 이번 행사는 찬양과 영상시청, 후원결연 등의 시간을 있었다. 이날 판매된 DVD, 티셔츠 등의 판매수익금은 우간다의 학교 건설을 위해 쓰여진다.

한인교회 영어권 목회를 담당하고 있는 폴 김(Paul Kim) 목사는 "교회청년 한명이 리더 컨퍼런스에 참여하던 중 인비저블칠드런의 멤버와 연결되면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소년병의 심각성을 알리고 학생들의 세계관을 넓혀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계획됐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소년병들은 주로 이란, 이라크, 레바논 등 중동지역 국가와 수단, 우간다, 앙골라 등 아프리카 지역,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 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에서 징병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최대 10만명의 소년병이 징병된 적이 있다. 또 미얀마 5만4000명, 수단 3만2000명, 콩고 르완다 각각 2만명, 콜롬비아 1만4000명이 동원됐다. 시에라리온의 경우 반군의 80%가 소년병으로 구성돼 있다.

우간다에서는 5세 아동이 정규군에 편입되기도 했다. 유엔은 최근 10년간 세계의 분쟁지에서 200만명의 소년이 살해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