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관 사관은 “예배통합과 지역사회 섬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겨울 어김없이 울리는 종소리와 함께 찾아오는 자선남비로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구세군교회. 1865년 윌리엄 부스에 의해 영국 런던에서 창립된 기독교의 한 교파로, 1878년 이후 구세군으로 개칭한 후 조직을 준 군대식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구령사업과 함께 사회사업 및 교육사업에 그 어떤 교파보다 조직적이고 뛰어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구세군교회는 한인들을 위해 1995년 애틀랜타 도라빌 지역에 자리잡아 다민족 복음화, 노숙자 재활 사업,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구세군교회에 최근 김용관 사관이 부임하면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준비 중이다. 인터네셔널 교회(International Corps)으로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사관에서 6월부터 도라빌 교회(Doraville Corps)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김 사관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네셔널 교회에서 도라빌 교회로의 변화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원래 도라빌 구세군교회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인 사관이 담임목사 격으로 전체를 관여하고, 그 안에 미국, 히스패닉, 아프리칸 어메리칸, 중국인 사역이 소속되어 민족별로 예배를 드려왔다. 지난 6월부터 도라빌 교회으로 바뀌면서, 미국사관을 중심으로 그 안에 한국, 스패니쉬, 아프리칸 어메리칸, 중국인 사역이 자리잡게 됐으며, 오는 11월 첫 주일(11월 2일) 통합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남녀노소, 민족과 언어를 초월해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 가장 큰 의미다.”

-도라빌 교회로 변화되면서 갖고 있는 계획은?
“사실 민족성과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통합예배가 잘 될지 염려되는 면도 있지만,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다. 한국적인 색채는 많이 사라질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마음, 한 언어로 예배 드린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으며, 2년 후에는 현재의 교회 주변에 보이 스카우트, 걸 스카우트를 위한 빌딩과 야구장 등을 건축해 청소년 사역에 힘쓸 계획을 갖고 있다.”

-이곳에 부임하기 전 사역은?
“2002년 구세군 사관학교를 졸업했고, 버지니아 랜드마크 군단 소속 워싱턴D.C. 구세군 한인교회에서 6년간 사역을 하다가 이곳에 두 번째로 부임하게 됐다.”

-구세군에 헌신하게 된 동기와 과정은 무엇인가?
“원래 어릴 때부터 침례교회를 계속 다녔고, 침례교단에서 목회를 하고자 침례신학대학에서 공부를 했다. 92년도부터 96년도까지는 마리에타 지역 침례교회에서 전도사 생활도 했다. 99년도까지는 구세군을 전혀 몰랐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어떻게 주의 일을 감당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5일 동안 금식하는 가운데 다른 전도사를 통해 특별하게 구세군을 만나게 됐다. 이것이 삶의 큰 전환점이 됐다. 99년도 구세군에 첫 발을 내디뎠고, 구세군사관학교에서 아내와 함께 공부하면서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 이후 지금까지 구세군 사관으로 사역하고 있다.”

-구세군이 타 교회에 비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교회가 지역사회를 돕는데 그 어떤 교단보다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지역을 위한 교회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구세군은 조직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 도라빌 군단에서도 소셜워크(월세, 유틸리티 보조), 노숙자 보호 및 음식제공, 저소득층을 위한 사마리아 병원 운영, 성탄절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앤젤 트리 사역, 한인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대학 그리고 무엇보다 성탄절 이브까지 전세계적으로 펼쳐지는 구세군 자선남비 사역 등으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지역사회 봉사에 헌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라빌 교회에 부임하시면서 갖고 계신 각오와 비전.
“일단 예배가 통합되는 만큼 한국인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이나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목양하고 이끌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미국교회와 한국교회를 연결해주는 교량역할을 감당해 나갈 것이며, 한인사역의 부흥에 초점을 맞춰 사역을 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