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의 척추에는 큰 포도송이 크기의 혹이 자라고 있다.
척추에 큰 혹이 자라고 있어 떼어내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던 아기, 제프리가 연합장로교회(정인수 목사)와 에모리 대학의 도움으로 9월 중순쯤 치료를 받게 된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져 화재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니카라과를 방문한 연합장로교회 단기선교팀은 의료 봉사를 하던 중 생후 7개월이던 아기 제프리를 만나 척수수막류(Meningomyelocele)라는 병을 앓고 있음을 알게 됐다. 선교지의 열악한 의료환경은 언제나 선교단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만 어린 생명이 죽음을 맞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더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의료선교단을 이끌었던 이무희 집사는 “제프리는 수술해서 혹을 떼어내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다른 신체 기관은 전혀 이상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것이 더욱 더 안타까웠다”고 당시의 심정을 토로했다. 선교단과 동행했던 정인수 목사 역시 어린 생명이 죽음을 맞게 될 상황에 가슴 아파했다.

선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선교단은 제프리 살리기에 마음을 같이 하게 됐다. 이무희 집사는 에모리 대학의 스카티시 라이트 어린이 병원에 제프리에 대한 청원서를 접수했다.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이상의 자격을 갖춘 사람들만 받을 수 있는 무료 시술 혜택에 대한 청원이었다.

한편, 교회에서는 제프리가 미국에 올 경우, 모든 체류비를 부담하겠다고 자원하는 부부가 나타났다. 주변 환경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8월 첫 주 에모리 대학은 제프리에 대한 무료 수술 결정을 통보했다.

이무희 집사는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사실 이런 수술은 기술적으로도 무척 어렵고 수술 이후의 모든 과정에 대해서도 선뜻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에모리 대학에서 니카라과의 한 핏덩이와 같은 어린 생명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소식”이라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정인수 목사는 “9월 6일 제프리가 미국 비자를 받았다는 현지 선교사로부터 전해 들었다. 니카라과의 한 빈민자가 미국 비자를 발급 받는다는 것도 사실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인데 모든 절차가 끝났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감사”라고 감격에 찬 소감을 전했다.

해외선교 위원장 조상진 장로는 “앞으로 실질적인 도움과 베품의 사역들이 선교지에서 많이 일어나길 기도하고 있다. 도움을 받던 입장에서 도움을 전해 주는 입장으로 변화시켜 주신 하나님의 뜻을 신실하게 따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