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주의연맹(WEA) 신학위원회가 유대인 복음화에 대한 성명을 최근 발표하고 기독교인에게 주어진 유대인 선교의 사명을 재확인했다.

지난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전 세계 유대인 선교 관련 학자들과 기관 단체 대표들은 독일 베를린에 모여 유대인 복음화에 대한 토론의 기회를 가졌다. 그 결과 채택된 것이 ‘베를린 선언(Berlin Declaration)’으로, WEA 신학위원회는 선언의 내용을 보다 많은 기독교 커뮤니티들과 공유하기 위해 WEA를 통해 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선언에는 회의에 참석한 13명의 WEA 신학위원 전원이 서명했으며, 신학위원회 위원장 데이빗 파커(Parker) 박사는 “선언을 통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유대인 선교의 중요성과 그 성경적 근거에 대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선언이 유대인 선교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동참하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공유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베를린 선언은 유대인 복음화에 있어 회개, 죄의 인식, 죄의 해결, 행동의 요청 4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선언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유대인에게 가해졌던 박해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선언은 홀로코스트 당시 많은 기독교인들이 유대인들이 처한 위험에 침묵했고, 이러한 역사적 과오는 기독교인들이 오늘날까지도 유대인들과의 관계에서 죄의식과 수치를 느끼고, 유대인 선교를 종교 간 대화로 대체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힌다.

그러나 선언은 이어 기독교인과 유대인을 막론하고 인류 모두에게 공통된 죄의 문제를 강조하며 기독교 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대인 선교가 필요한 까닭을 역설한다.

다음으로는 죄의 해결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선언은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베푸시는 것, 즉 죄의 용서와 이를 받아들이는 자들의 성화를 필요로 한다”고 천명했다.

마지막은 유대인 복음화에 대한 기독교인의 사명과 이를 위한 행동의 요청이다. 선언은 “기독교인들은 그들이 받은 복음을 겸손함을 갖고 나눌 사명이 있다”며 “우리와 다른 이들의 시각을 존중하면서도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선언은 1989년의 윌로우뱅크 선언(Willowbank Declaration)과 올해 3월 뉴욕타임스를 통해 발표한 성명 ‘복음과 유대인(Gospel and the Jewish People)’에 이은 WEA의 세 번째 유대인 복음화 관련 문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