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일간지에서는 불황에도 점점 활기를 띠어가고 있는 애틀랜타지역 온라인 시장에 대해 보도했다. 높은 개스비와 불황에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지만, 온라인 시장은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애틀랜타 교회들도 대학 신입생들과 교회를 찾고 있는 이주자들을 전도하고, 성도들간 자유로운교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나 둘 홈페이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기존의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복음전파의 ‘블루오션’을 선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교회 와보세요? 우리교회 홈페이지 방문해보세요!
▲교회를 찾거나 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는 조지아공대 홈페이지

애틀랜타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조지아공대 웹사이트에는 꾸준하게 교회를 찾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신입생이거나 타 주에서 온지 얼마 안된 가정에서 교회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이런 글에는 보통 2-3개의 답변이 달리는데, 무엇보다 교회 홈페이지를 알려주고 한번 들어와서 보고 연락을 달라고 한다. 교회를 직접 찾아가 예배를 드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교회 홈페이지는 교회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담임목사의 설교를 미리 들어봄으로써 교회 선택을 위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보다 더 적극적으로 교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교회를 찾아가는 이들도 있다. 한국에서 애틀랜타 지역으로 유학을 계획하고 있거나, 자신의 성향에 맞는 교회를 찾는 경우 웹서치를 통해 교회 홈페이지를 방문해보고 직접 글을 올려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왕왕있다. 사진은 새한장로교회 홈페이지.

새한장로교회(송상철 목사) 홈페이지(www.saehanchurch.com)에 한 유학생은 ‘아틀란타로 유학을 가는데 집을 구하고 있습니다’ 라는 글을 올려, 자녀가 다니게 될 공립 초등학교와 아파트를 문의하기도 했다. 이에 성도 가운데 한 명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회와 연결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아틀란타 나눔의집(임석현 목사)의 경우 홈페이지(http://nanum.churchok.com)에 미국생활 도우미, 유학상담, 아틀란타 소식 및 이민소식 등의 컨텐츠를 마련해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친절한 설명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등 일반 교회 홈페이지에 유학생을 위한 전문적인 컨텐츠를 추가해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 규모보다 활발한 운영이 중요
눈뜨고 일어나면 어느새 생겨나던 주택건설 붐은 바짝 얼어붙어 주춤하고 있지만, 한인교회들은 최근 몇 년 사이 너도 나도 온라인에 집을 짓고 있다. 똑같은 틀에 비슷한 디자인을 제공하는 홈페이지 구축 회사를 통해 일단 셋업을 하고 운영하다가, 각 교회의 특징과 개성을 살린 자체 홈페이지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홈페이지를 업그레이드한 곳으로는 새생명침례교회(www.nlbca.org), 에덴스한인장로교회(http://athenschurch.org), 아틀란타화평장로교회(http://www.atlpmc.com), 지구촌교회(http://ajiguchon.hompee.org), 초대교회(http://chodae.net) 등이 있다.

▲최근 성전봉헌과 함께 새로운 홈페이지를 오픈한 에덴스한인장로교회. 온라인 상의 '교회'는 오프라인 상의 교회 만큼 인기를 끌고 있어, 홈페이지를 제작하고자 하는 타 교회의 문의를 받을 정도다.

▲최근 홈페이지를 개편한 초대교회는 컨텐츠가 많지는 않지만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윤영 담임목사의 노력으로 성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적지 않은 재정과 긴 시간을 투자해 만든 홈페이지를 200% 활용하려면, ‘활발한 운영’은 필수다. 여기서 교회 홈페이지의 ‘딜레마’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보통 교역자나 IT분야 종사자, 관심 있는 평신도가 운영자로 임명되는데, 교회의 다른 일에 밀려, 개인 비즈니스 때문에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 처음의 의도와 달리 업데이트가 되지 않으면, 성도들의 관심도 반짝 하다가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나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교회 소식과 행사 사진이 올라가는 것은 양호한 편. 홈페이지 첫 페이지에 지난해 소식이 올라와있거나, 사진이 있지만 깨져서 볼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어 많은 재정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교회 홈페이지를 ‘멋있게’ 만들기에만 급급해, 구축 이후 이를 운영해갈 전문인력을 양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관리를 하나의 독립된 사역으로 인정하지 않고 여러 사역 중에 하나로 끼워 넣거나 관심 있는 평신도에게 맡겨 버리곤 하는데, ‘막연한 의무감’만으로는 눈코 뜰새 없이 빠르게 변하는 온라인 세상을 맛본 성도들의 입맛을 따라잡지 못하게 된다.

또 관리자가 타 주로 이주하거나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는 경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홈페이지 운영에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 인수인계 미비로 한동안 관리가 엉망이 되면, 그나마 홈페이지를 찾던 발걸음마저 돌리게 된다. 이런 문제는 큰 교회, 작은 교회 할 것 없이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으며, 심지어 관리자가 바뀔 때마다 홈페이지를 새로 구축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적극적인 홍보와 전문성 필요
조지아공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대학사역을 펼쳐온 슈가로프한인교회(최봉수 목사)의 경우 청년들의 특성상 일찍부터 교회 홈페이지(www.newseoul.org)를 구축해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 전신인 새서울침례교회 홈페이지는 비록 디자인이 세련되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쌓인 자료와 노하우를 통해 많은 학생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디자인과 컨텐츠를 보강해 새로운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학생사역에 필수요소인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 뿐 아니라 전 성도가 참여함으로 알차고 비주얼한 홈페이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슈가로프한인교회

일주일에 한번씩 교회소식과 주일말씀, 목회자 칼럼이 정규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은 물론이고, 2주에 한번 가량 ‘포토뉴스’를 통해 교회 구석구석의 소식을 카메라에 담아 직접 참석하지 못한 성도들이 같은 은혜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교회홍보 동영상과 153제자대학 간증 동영상 등을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해, 교회 성도가 아닌 경우에도 관심 있게 교회의 사역과 성장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성도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나눔방]에는 하루에도 1-2개의 글이 꾸준히 올라와, 교회에서 다 나눌 수 없는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으로 사랑 받고 있다.

최봉수 목사에 따르면 평신도 사역의 일환으로 교회 홈페이지와 사진, 영상을 관리하는 IT팀과 교회 소식을 전하는 기자단이 구성돼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담당자의 지속적인 노력과 동기부여, 적극적인 홈페이지 홍보와 관리가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새롭게 홈페이지를 개편한 초대교회의 경우, 교회의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 소식과 사진을 나누고, 활발한 답글을 올려 성도들간 나눔의 장으로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직접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성도를 위한 사진기사는 인기가 많다.

교회 홈페이지가 처음 기대 만큼 활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전문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홈페이지를 구축하는데 들였던 재정과 시간만큼, 관리와 운영에 투자하게 된다면 분명 교회 예배와 교제 만으로 다 채우지 못하는 2% 부족한 목마름을 온라인 교회를 통해 채울 수 있게 된다. 또한, 비주얼한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구미에 맞는 사진과 영상을 올려, 정체되지 않고 움직이는 홈페이지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예수님께서는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롭게’ 세상 속에 나아가라고 말씀하셨다. 인터넷을 빼고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세상의 거센 온라인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진리와 은혜의 전당으로 쓰임받는 교회 홈페이지, ‘복음의 블루오션’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