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운동가인 수잔 숄티 여사(Suzanne Scholte, 美 디펜스포럼 재단대표)가 제9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수잔 숄티 여사는 지난 1996년부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녀는 美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 청문회를 1999년 4월 처음으로 개최하는 데 기여했고, 상원 법사위원회와 하원 국제종교자유위원회에서 북한인권 상황, 정치범수용소, 중국 내 탈북난민들의 고통 등 북한인권 실태를 생생하게 증언해 북한인권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2003년에는 최고위 탈북자였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미 의회 증언을 성사시켜 김정일 정권의 실상을 미국 조야 및 전세계에 알렸다.

또 미국에서 ‘2004 북한인권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워싱턴 D.C.에서 ‘북한 자유의 날’ 행사를 조직하고, 국회의사당과 홀로코스트 박물관 앞에서 시위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북한 자유주간’ 행사를 통해 북한의 여러 불법활동과 일본인 납치문제, 국군포로 및 납북자 억류 만행을 전세계에 알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서는 중국 내 탈북난민 북송중단을 위해 ‘북한 주민에 자유를(Free North Koreans)’이라는 글이 새겨진 고무팔찌 착용운동을 펼치는 한편, 중국 내 탈북난민들의 고아를 입양시키는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숄티 여사는 북한인권 외에도 아프리카 서사하라(Western Sahara) 난민과 자결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며, 유엔 총회에 모로코의 점령으로 고통받는 서사하라 난민 문제를 청원해 이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숄티 여사는 수상 소식을 듣고 “부끄럽다”며 “탈북난민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크고 훌륭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탈북난민들과 북한인권, 그리고 서사하라 난민들에 대해 할 수 있는 최대의 행동을 하는 것이 이 시대의 양심”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수상 발표 이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부 때는 (북한인권운동을 하는) 나를 감시하기 위해 차가 따라다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철승 심사위원장은 선정 이유에 대해 “탄압받고 있는 인권에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가장 가까운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에서 정치적 의도로 북한의 인권을 무시할 때 탈북난민들의 참상을 알리고 그들의 자유주의적 행동에 용기를 불어넣어 새로운 삶을 모색하게 한 수잔 숄티 여사의 행동은 근래 보기드문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되며, 숄티 여사에게는 상장과 상패, 2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