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태권도 박관장님이 계시는 덕분에 40년 만에 다시 태권도를 시작했다. 고등학생 나이에 거의 블랙 벨트 심사를 앞두고 다리를 다쳐 중단했었는데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을 런지 모르나 블랙 벨트까지 가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나이가 56살인데 무슨 태권도냐고 웃으실 분들이 계실 런지 모르지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이유는 이제 7학년이 된 아들 녀석을 교육하는 차원에서이다. 아들에게는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두 번째는 걷는 것 외에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땀을 흘리는 운동이 없어 규칙적인 운동으로 태권도를 택했다.

그렇게 잘 올라가던 다리가 40년 동안 발차기를 해보지 않았으니 다리가 굳을 대로 굳어 반 밖에 올라가지 않는다. 마음 같아서는 발차기를 하면 다리가 이전처럼 올라갈 것 같은데 발차기에 유연했던 다리를 오랫동안 사용을 하지 않았으니 실제로 다리가 움직여 주지 않는다. 팔을 뻗어보니 근육에 약간의 통증이 온다.

그런데 60이 넘으신 박관장님은 온 몸이 유연하시다. 이유는 멈추지 않고 계속 지금까지 이 운동을 해 오셨기 때문이다. 이 나이에 나도 저렇게 유연해 질 수 있을까? 늦었지만 유연성을 회복해 보려고 한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인 생활이 굳어있는 것 같다. 예수님을 믿은 지는 오래되었는데 다리가 굳어 발차기를 제대로 안 되는 것처럼 신앙생활이 제대로 안 되는 분들이 있다. 기도생활도 제대로 안되고, 기도의 유연성이 없으니 기도하는 것이 힘들고 기도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

팔이 굳어 팔을 힘 있게 뻗는 것이 힘든 것처럼 성경 읽는 것이 그렇게 힘들고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섬기는 일도 힘들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신 분들은 세월이 흘러도 몸이 유연하여 발차기를 잘 할 수가 있는 것처럼 영적인 생활도 마찬가지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신앙생활이 힘들지가 않다.

수요일 저녁예배를 출석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왜 참석하지 못하는지 이런저런 이유가 있다. 거리상의 이유, 가게 문을 늦게 닫는 이유 등. 그런데 따지고 보면 발차기를 계속하지 않아 다리가 굳어있는 것처럼 영적으로 굳어있기 때문이다. 수요일 저녁예배를 참석하는 분들도 꼭 같은 이유들이 있지만 그들은 출석한다. 그런데 왜 당신은 그게 힘든가?

다른 지역에서 사역할 때의 일이다. 왕복 5시간 편도 2시간 반 거리를 수요일 예배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 가정이 계셨다. 정유소를 두 개나 운영하므로 아주 바쁜 가정이었다. 그런데 온 가족이 수요일 저녁 예배 시간에 빠지지 않고 출석을 했다. 또 한 분은 대형 도매상을 경영하시는 분이시다. 이분은 예수님을 믿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수요일 예배를 출석하시는 분인데 수요일 예배를 위해서 상점 문을 일찍 닫아버린다. '한 두 시간 상점 문을 일찍 닫는다고 얼마나 더 많은 수입을 보겠는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을 우선으로 하자' 얼마나 신앙생활이 유연한가!

굳어 있는 몸을 유연하게 하기 위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수련의 첫 번째가 스트레칭하는 시간이다. 신앙의 스트레칭부터 시작하자. 힘들어도 기도회 시간에 참석하는 일이나 성경읽는 일부터 시작하자. 성경 석장을 읽는 것이 힘들면 한 장이라도 매일 읽자. 섬김의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분은 섬기 현장에 가서 어떻게 섬기는지 구경만이라도 하자. 그리하여 굳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힘든 신앙생활이 아니라 저절로 이루어지는 신앙생활을 회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