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연어의 회귀본능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연어는 원래 민물에서 태어나 자랍니다. 그러나 얼마쯤 자란 다음에는 반드시 바다로 내려가 삽니다. 그리고 산란할 때가 되면 반드시 본능적으로 자기의 태어난 곳인 민물을 찾아 이동합니다. 그것은 자신이 태어난 곳의 냄새를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산란을 위해서 돌아온 연어는 체외수정으로 알을 낳고 수정한 후 급속한 노화로 죽게 됩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에 위치한 나이애가라 폭포에선 본래 연어가 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어류학자가 멕시코만에서 미시시피 강으로 산란하러 올라오는 연어를 잡아다가 나이애가라 폭포 위쪽에 산란하도록 했답니다. 이렇게 해서 연어 치어가 태어났고 그 치어들은 대서양으로 가서 자랐습니다. 어류학자의 관심은 대서양으로 간 그 연어 치어들이 과연 나이애가라 폭포쪽으로 올라오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연어의 회귀본능이 얼마만큼인가에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몇 년 후 그 연어들은 산란의 때가 되자 어김없이 나이애가라 폭포 밑에 나타났습니다. 그곳이 바로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과 사라는 지금부터 4천년전 갈대아의 우르에 살고 있었습니다. 갈대아는 바벨로니아의 고대 이름이며 지금의 이라크의 남부지방입니다. 그곳에 우르라는 고대 왕국이 있었으며 아브라함은 그곳에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와 그 가족들은 가나안으로 이주하고자 하여 가던 중 하란에 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데라는 죽었습니다. 하란은 현재 터키의 동부에 있던 고대도시입니다. 그곳에서 어느날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12:1-3).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하란을 떠나 가나안을 향해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가 75세였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이 부르심을 받고 순종하였을 때 어디로 가야할 지 알지 못하고 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 가나안에 거할 때에 외국에 있는 나그네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설계자이며 건축자이신 성을 바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즉 아브라함과 사라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였던 것입니다. 그 본향은 하늘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 있는 고향이 아닌 하늘에 있는 더 나은 나라, 즉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한 것입니다. 그 사모함이 그의 고향을 떠나는 순종을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의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사모함이 그런 용기와 결단을 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떠날 수 있게한 동기가 된 것입니다.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젊은이가 몽골에서 선교사로 일을 한 것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필자가 잘 아는 지인 중에 유명 의과대학을 나와 의사가 되고 박사학위를 마친 젊은 의사가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위해 편안함을 뒤로하고 불편함과 가난함을 택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몇일 전에는 미국의 편안함을 뒤로하고 아프리카의 시골로 떠난 선교사가 있습니다. 평생 남을 도우며 살던 한 의사가 조기에 은퇴하고 편안한 은퇴 후의 삶을 버리고 북한의 불쌍한 이들을 도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모두 나그네의 삶을 살면서 천국을 사모하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모두가 갖고 싶어하는 것들을 내려놓고 빈손을 자청하는 이들입니다. 움켜쥐겠다는 욕심으로 다투며 사는 세태에게 그들은 묵묵히 그들의 삶으로 설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사모하는 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