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케냐 맛사이(Masai) 부족전도를 위해 선교사로 파송 받은 열방선교회 대표 이은용 선교사. 그는 현재 케냐에 수백 명의 현지인 리더를 양성해, 아프리카 전역으로 파송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정인수 목사) 아프리카 선교 협동목사이기도 한 이은용 선교사는 화요찬양모임 참석 등을 겸해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그를 만나 케냐 선교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들어봤다.

십 수년의 세월을 아프리카 오지에서 선교사로 살아온 이은용 선교사는 ‘현장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이에 맞게 사역하는 것이 선교’라고 강조했다. 원주민 선교사역 및 난민구호사역, 선교여행 등으로 6년의 현지사역을 마치고 안식년 기간, 그는 ‘현지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고민하는 가운데 공동체 개발사역(Community develop)을 공부하면서, ‘균형 있는 지역사회 개발을 통한 선교의 밑그림’을 그리게 됐다.

이 밑그림은 영적개발사역을 통한 현지인 리더 양성→현지인의 교회개척→사회개발사역(학교건설)→신체개발사역(기관시설 확충 및 구호사역, 농장운영) 이어지는 총체적 지역사회 개발 선교다.

그 결과 현재 케냐에는 150여 개의 교회가 세워졌으며 본부 역할을 하는 서부, 중부, 남부, 북부 캠퍼스가 있어 영적, 사회적, 신체적 개발사역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기에 한국인 선교사 몇 명을 제외한 수백 명의 스텝들은 현지인으로 세워졌다.

▲목회자훈련학교는 현지인 리더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첫 번째 단계인 영적 개발사역을 위해 시작된 목회자훈련학교는 2002년 21명이 졸업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26명이 열방교회 목사로 안수 받았으며, 2007년까지 총 1,500명 정도의 목회자가 참석했다. 또한 오는 22일 32명이 목회자 안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성된 리더들은 각 공동체로 파송되어 교회를 개척한다.

교회개척 이후에는 학교를 건축하고 기관시설 확충 및 농장운영 등을 통해 현지인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현지인을 위한 기관시설을 확충하자 이를 고맙게 여긴 정부에서 기도원 대지를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2004년부터 시작된 산상기도운동에는 매년 수만 명이 모이고 있다. 2007년 남부 에티오피아 암바리쵸 산상기도운동에는 10만 여명이 모여 에티오피아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큰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다. 그 가운데서도 같은 해 시작한 코이샤 산상기도운동은 2008년 기도원 건립 후 연 4회의 금식기도를 결정하고, 이를 통해 거둬진 헌금으로 2009년 북부 아프리카 모슬렘 국가인 소말리아로 선교사를 파송하기로 결정했다. 선교의 수혜국에서 파송국으로 탈바꿈하는 의미 있는 진보가 아닐 수 없다.

영적인 선교사역과 맞물려 활발한 총체적 지역개발 사업으로 아프리카 선교의 판을 바꾸고 있는 이은용 선교사는 “선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선교사는 선교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향해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로 도시에서 언어만 먼저 배우려 하다가 현지인들과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Be There!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선교현장에 뛰어들어 함께 살며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는 지역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가 자기 중심적이 되면 본이 되지 못하고 지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가 되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 기근해결을 위해 구호사역과 함께 농장운영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