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섬마을 어른들을 섬기다 하나님 품에 안긴 고(故) 황정식 목사의 미망인 강안숙 사모가 애틀랜타를 찾았다. 지난달 말 해밀톤연합감리교회(홍연표 목사) 초청으로 네 명의 자녀와 함께 미국땅을 처음으로 밟은 강 사모는, 한달 반 동안 지역 교회를 돌며 간증집회를 갖고 있다.

고 황정식 목사와 강안숙 사모가 섬겨온 교회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 사도리 사도교회로 22가구가 거주하는 외진 섬이다. 평균 나이가 70대 이상이고, 문맹률이 높은 이곳에서 자식의 성공만을 인생의 목표로 삼은 노인들을 섬기는 사역이 이 목회자 부부에게 쉽지 않았다고 강 사모는 회고했다.

“남편인 황정식 목사님은 이 외딴 섬을 통해서도 큰 비전을 볼 줄 알았던 하나님의 종이었어요. 젊은이들보다 먼저 천국에 가실 노인들을 우리가 섬겨보자며, 쉽고 편한 사역지를 떠나 3년은 이곳에서 나가지 말자는 결심을 했죠. 우리 섬부터 복음화시키고 주변 열 개의 섬 복음화라는 비전을 품었었는데….”

강안숙 사모는 황 목사가 소천한지 벌써 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슴 깊이 안타까움과 슬픔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강 사모는 “남편을 잃고 하나님께서 두부전도왕으로 알려진 반봉혁 장로님이 섬기시는 신바람낙도선교회를 만나 남편이 못다한 낙도선교를 이어가게 하셨어요. 낙도의 어르신들에게 생필품을 전해주고, 미용봉사를 하면서 변화될 것 같지 않았던 분들이 완고함이 꺾여 교회 나오시고, 자녀들까지 변화되는 것을 볼 때마다 감격합니다.”라며 사라지지 않은 비전과 꿈을 밝혔다.

강안숙 사모는 황혜주(여, 16세), 황세훈(남, 15세), 황성훈(남, 11세), 황승훈(남, 9세) 자녀와 함께 이곳을 방문 중이다. 까다로워진 비자 심사 과정에서 재정보증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10년 비자를 모두 받아 반봉혁 장로는 ‘기적이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길을 따라 왔다고 한다.

강 사모는 이번 방문기간 동안 동부 아이비리그 등 미 명문대를 방문해, 자녀들에게 더 큰 꿈과 소망을 심어줄 예정이다. 특히, 셋째 황성훈 군은 “아버지보다 더 훌륭한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갖고 있다. 아버지를 여의고 자칫 잘못된 길로 나갈까 노심초사 했던 강안숙 사모는 오히려 아이들이 더 하나로 뭉쳐, 엄마를 위로하고 든든한 방패가 되어 준다고 감사를 마지 않았다.

낙도선교라는 특수목회 현장에서 헌신하다 하나님 품으로 돌아간 고 황정식 목사의 뒤를 이어 묵묵하지만 꿋꿋하게 사명을 감당해가고 있는 강안숙 사모를 위한 기도와 관심이 요청된다. 간증 및 후원문의 : 해밀톤연합감리교회 (770) 653-3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