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를 찾는 Korean-American들은 대부분 가정, 학교, 직장, 또는 사회에 적응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다. 소위 “낀 세대” (caught in-between) 들이다. 두 문화 사이에 갇혀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우울증세로 학교에서 강제 휴학시켜 오는 경우, 또는 법원의 명령 (court order)로 인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주위의 권유로 상담을 하러 오는 경우도 많다.

그들은 상담을 통해 자기 정체성 (self-identity)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며 ‘나는 누구인가? (Who am I?)’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양쪽 문화에서 방황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결국 정체성이 부족한 가운데 다문화속에서 문화가 다른 이들과 관계를 갖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에는 부모님, 형제, 친구 그리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포함된다.

상담 과정에서 Korean-American들의 정체성 부족 원인은 이중 문화권 속에서 자라온 자신들의 성격이나 독특함을 인정 받지 못한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한국 문화권에 살면서 꾸중 듣고 혼나며 자란 것들을 많이 이야기 한다.

부모님으로부터의 꾸중은 부모의 문화와 자녀들의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부모와 “다르다” 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부모들은 문화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간주한다. 결국 자녀들은 자신들이 왜 다른지 이해 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을 탓하며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미국 문화에서도 비슷한 심리적인 경험을 하게된다. 비록 영어는 완벽하게 구사 하지만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소외감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고 구조가 한국적일 때가 많아서 미국 친구들과의 관계를 어색하게 느끼게 된다. 서양 문화권에서도 받는 메세지는 “다르다”는 것이다. 결국 그들은 이중 문화권에서 방황하며 갇혀 있게 된다. 아직 무의식 속에 있는 해결되지 않은 정체성의 문제와 낮은 자존감 (low self-esteem)이 관계문제 (relational problem)로 이어지고 우울증을 낳게 되는 것이다.

정체성은 스스로가 규정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상호 관계속에서 형성된다. 다시 말하면, 상호 관계속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인식할 때 건강한 자아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정체성 형성은 관계속에서 지속적으로 변하며 자란다. 자녀들은 부모들과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 당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다 문화권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서양 또는 동양 문화권에서 사는 사람들과도 다르다. 다른 문화권속에서 사는 사람과는 다른 방법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그들의 다른점과 독특한점을 인식하며 그들의 대화법으로 그들과 대화를 해야 하며 관계를 갖어야 한다. 이것이 가정 문화 교류 (cross-culture)의 시작이다.


박소희 박사는 Decatur 와 Duluth 지역에서 우울증, 청소년, 이중문화 가정, 개인, 부부, 그룹 상담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상담 문의: (404) 428-5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