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콧 부족 아이들과 청년들이 뛰고 달리며 인종과 사회적 배경을 넘어서 하나되었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보여주니, 무지로 감겼던 눈이 떠지고 희망의 빛이 감도는 것을 봤습니다.”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5일까지 케냐 북서쪽 포콧 부족이 거주하는 깔레문양 지역 단기선교를 이끌었던 청년닷컴교회 김성찬 목사는 이번 선교가 선교지의 필요(Need)에 딱 맞는 본질적인 선교가 됐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세 번째 이 지역을 방문한 청년닷컴 선교팀은 VBS, 미용선교, 영화상영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축구와 배구 등의 스포츠 선교를 실시했다. ‘위기가 기회’가 됐던 스포츠 선교는 원래 계획했던 메디칼 선교가 담당자의 사정으로 불가능하게 되자, 스포츠를 좋아하는 선교팀장의 아이디어로 이를 대신하게 된 것.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축구는 타고났어요. 비닐을 뭉쳐서 놀다가 진짜 축구공을 보니 너무 좋아서,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하고, 규칙도 정확히 지키며 즐거웠습니다. 배구, 프리즈비도 함께 준비해서 축구를 못하는 애들도 동참하게 해줬습니다. 경기 중간에는 선교팀에서 선물한 염소와 콩으로 동네잔치를 열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여 즐기는 한국 가을 운동회 분위기였어요.”

축구를 계기로 마음의 문을 연 현지인들은 자연스럽게 복음을 받아들였고, 25명이 예수를 영접하고 세례받기를 결단했다. 특별히 마지막 날 선교팀원들은 예수님이 그러하셨듯, 수건을 두르고 이들의 발을 씻기며 진정한 섬김과 낮아짐을 체험했다.

아프리카 케냐 포콧 부족은 7년 전 연합교회 선교팀이 처음으로 방문해, 현재 2명의 장기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열매는 깔레문양 초등학교로 나무 밑에 의자 몇 개 놓고 시작한 것이 지금은 400여명이 모이는 큰 초등학교로 발전했다. 연합교회에서 초등학교 건물을 짓자, 정부에서 현지인 선생을 파견해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이것이 포콧 부족에게 큰 소망과 기쁨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선교의 또 다른 열매는 로고나 지역의 교회헌당이다.

“청년닷컴에서 지난해 깔레문양에서 2시간을 더 들어간 로고나 지역을 처음 방문해서 이곳에 교회를 세우기로 작정했습니다. 기도하면서 물질을 모아 이번에 교회를 세우고 직접 만든 십자가를 달고 왔어요. 이 지역에 선교팀이 들어와 숙박을 한 건 처음이라 그런지 그날 저녁 영적인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싸움을 승리하고 나니 이후 선교기간은 힘든 줄 모르고 은혜 가운데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난 5개월 간 이번 선교를 준비해온 김성찬 목사와 청년닷컴 선교팀원 대부분은 아틀란타에서 3박 4일을 꼬빡 와야 닿을 수 있는 ‘이 시대의 땅끝’에 내년에도 다시 오기로 결단했다. 올해 선교를 통해 비로소 청년닷컴교회가 꼭 필요한 선교지를 찾았다고 말하는 김성찬 목사. 내년에는 본 교회뿐 아니라 아틀란타 지역 청년들에게 참여의 문을 열어, 청년닷컴과 함께하는 선교가 이 지역 청년들을 깨우고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