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려면 자신보다 남을 위해 돈을 쓰라’는 최신 연구 결과가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소개됐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공동연구팀은 미국 성인 630명을 대상으로 개인의 수입과 소비 행태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입에 상관없이 자기를 위해 돈을 쓸 때보다 선물, 기부 등 타인을 위해 돈을 쓸 때 사람들은 더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의 월별 수입과 ‘개인적’ 지출 또는 ‘사회적’ 지출로 나눈 월별 지출에 따른 행복감을 조사한 결과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정도는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조사 대상자들에게 5~20달러의 돈을 준 다음 절반에게는 그 돈을 자신을 위해 쓰게 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다른 사람을 위해 쓰도록 한 실험에서도 자기보다 타인을 위해 돈을 사용한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브리티시콜럼비아 대학 심리학과 엘리자베스 던(Dunn) 교수는 “일상적인 지출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며 “갖고 있는 것이 많든 적든 조금이라도 남을 위해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대상자들의 경우 재세 공과금, 자신을 위한 물품 구입 등 개인적 지출에 쓰는 돈은 월평균 1,714달러였고 선물 구입, 자선단체 기부 등 사회적 지출에 쓰는 돈은 월평균 146달러였다.

던 교수는 미국인들의 소득이 지난 수십 년간 증가했음에도 실제 느끼는 행복감의 정도는 크게 상승하지 않은 이유를 이번 연구 결과가 설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적십자사 안드레아 코슬로프(Koslow) 선전국장은 연구 결과에 대해 “선행은 그 자체로서 효력을 지니고 있다”며 “사람은 자비심을 발휘할 출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