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고 변화돼 세상을 축복하는 교회를 표어로 하나님의 사랑받고 사랑하는 교회, 예수님 은혜받고 섬기는 교회, 성령님 능력 받고 전도하는 교회를 추구하는 감사한인교회가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감사한인교회는 담임 김영길 목사가 개척 당시 3가정으로 시작해 이제 남가주와 미국에서 주목하는 한인교회로 성장했다. 이에 본지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과 꿈꾸는 김영길 목사를 만나 목회 노하우와 감사한인교회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

-창립 25주년을 맞게 된 소감 말씀해 주시죠.
먼저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나이가 먹을 수록 감사하다는 말이 먼저 나오게 됩니다. 옛날에는 25주년 하면 까마득했습니다. 감사한인교회가 한 번 분열 없이 오게 된 것도 하나님께 감사하고 성도에게 고맙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격려하고 가르쳐 준 선배, 후배 동역자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오시면서 가지고 계신 목회 철학은 무엇입니까?
교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변화되는 것이죠. 하나님을 믿고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 생명을 주고 산 나의 가치가 얼마인지를 알 때 삶의 태도와 방식이 달라지죠. 감사함이 생기고 낮아지고 평강이 오죠. 이렇게 변화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축복이 되는 것입니다. 먼저 내가 변화되고 다른 사람을 축복하는 것인데 거꾸로가 되면 문제겠죠.

누가복음 3장 36절(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이 좋아하는 구절인데 먼저 주는 것입니다. 약속의 말씀입니다. 베플때 하나님은 넘치게 채워준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교인에게 ‘베풉시다’, ‘줍시다’라고 권면합니다. 다행히 성도는 베푸는 삶을 기뻐합니다. 모 방송사 주최로 한국에서 45명의 학생이 이곳에 와 홈스테이 할 일이 있었는데 성도가 적극적으로 신청해 담임 목사가 데리고 갈 학생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참 기뻤고 기쁨으로 섬기는 삶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한인교회가 한인사회가 주목하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그 비결이 있다면?
감사한인교회는 조용한 교회입니다. 예배는 뜨겁고 진실하지만 조용히 섬기는 사람이 많아요. 일은 적게 하고 목소리만 큰 경우가 아니라 그 반대가 많다는 뜻이죠. 성장을 크게 목표로 삼지 않았어요. 성장을 목표로 삼으면 ‘HOW’에 초점을 두게 되는데 목회자가 세미나는 많이 가죠. ‘세미나 신드롬’이란 말이 나왔죠. 강사 분은 경험한 것을 전하는데 교회마다 환경이 틀리잖아요? 다만 어떻게 진실하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냐. 그것에 역점을 뒀습니다. 설교 말씀을 전해서 성도가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오늘 하나님은 내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목사는 자신이 영광을 받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알아주길 바라면 안되죠. 도구가 돼야 합니다. 매주 설교를 위해 목숨을 겁니다. 연구하고 분석하지만 그보다 이 말씀이 나의 말씀이 돼 전하는 자가 먼저 감동받을 수 있어야 하죠. 그것이 되지 않으면 새벽까지 자리를 지킬 때가 많습니다.

또 교역자, 장로, 성도를 존중합니다. 교회에 장로 13분과 참 가까워요. 당회의 때도 손잡고 통성 기도하고 격려하고 그럽니다. 장로님은 교회와 목회자를 섬기는 분인데 고맙고 감사해요. 개인적으로 공개적으로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교인을 칭찬하고 교인이 행복해지니 교회가 성장하더군요.

25주년인데 23주년까지 새로 온 분이 있으면 감사한인교회가 처음에 3가정으로 시작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23년이 됐을 때 성령께서 ‘다른 교회를 세운 적이 없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굉장히 충격을 받았죠. 어떻게 해야 하나. 기도했어요. 개척을 해야겠다는 맘을 주셨고 주일날 말씀을 전하니 성도가 ‘아멘’이라고 합니다. 결국 부목회자, 장로 부부가 중심이 되서 30여 명의 성도와 함께 코로나감사한인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오는 3월 넷째주가 1주년이 되는데 현재 12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EM 예배는 독립적으로 드리고 재정도 독립한 상태입니다. 남가주를 보면 1200여 교회가 있는데 25%가 EM이 있다고 합니다. 약 300개 EM이 있는데 교회는 EM을 독립시키면 주일학교는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걱정합니다. 그러는 사이 2세는 자라나 있을 곳을 찾지 못하고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되죠.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EM이 독립적으로 세워갈 수 있게 도우려고 합니다.

-이민 사회에 어렵고 힘든 한인이 많은데 메세지를 전한다면?
앤드류 카네기가 그런 말을 했어요. 어려움이 다가올 때 최악의 상황을 그려 보라고 합니다. 최악의 상황을 그려 보면 실제로는 이겨낼 수 있는 것이죠. 집을 나가야 하면 작은 곳으로 옮기면 되고 빚이 있어 수치를 당한다고 생각되면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과연 수치를 당하나. 비난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겁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결국 헤쳐날 길이 보이게 됩니다.

-안티 기독교 움직임 등 냉소적으로 교회를 보는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봐야 합니다. 저 사람이 변화되도록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물론 기도가 필요하겠지만 자신이 변화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내가 변화되고 남을 축복하는 것이죠. 나를 먼저 돌아보고 변화될 때 가정, 직장, 사회가 변화되고 나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전도가 되는 것이겠죠.

냉소적으로 교회를 보고 차가워진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내가 변화되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교회는 윤리 도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고 그건 학교에서 해야죠. 교회는 하나님을 만나고 거듭남의 체험이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25주년 이후 앞으로 계획은?
하나님은 교회를 짊어 나갈 지도자를 기르라고 하십니다. 도와서 교회를 세우고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합니다. 필요로 하는 곳은 가서 교육하고 도우려고 합니다. 후계자를 기르려는 것은 아니고 지도자를 길러 교회 일꾼을 양성하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