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도 아프가니스탄 인질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안티-기독교운동"은 이제 cyber space에서 익명으로 던지던 비판에 멈추지 않고 "기독교 박멸"이라는 섬뜩한 구호를 외치며 comig out (현실 사회로 당당하게 나오는) 표면화 작업을 하면서 공공연하게 단체를 구성하고 연합세력을 구축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반 기독교연합 측 주장인가? 왜 그들은 기독교를 반대하고 있는가? 왜 이렇게 공공연히 나서서 과격한 언어를 일삼으며, 그들의 막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가? 무엇보다도 우리 기독교가 자성의 목소리를 낸다면 어떤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며 고쳐나가야 할 것인가? 2008년 벽두를 시작한 이러한 논쟁은 개신교 장로님 대통령 당선과 함께 2008년 내내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먼저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기독교 비판의 여러 가지 이유는 1)헌금 액수에 따른 교회내 차별대우 2)기독교 지도자의 부도덕성 3)중대형 교회의 세습 4)종교인에 대한 비과세 5)권력과의 밀착 6)친일활동 7)반민족주의 성향(단군상 반대) 8)배타성 9)죄론에 대한 거부감 10)구약에 나타난 잔인한 명령 등입니다. 물론 여러 부분이 한국적인 상황에서 기인한 것이고 이민 교회하고는 관련이 없는 이유도 있지만 그중에는 우리도 함께 새겨들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한국 교계의 인사가 제시하는 해결방안으로는 1)교회 자정(自淨) 운동 2)교회 세습이나 세금문제 등에 대한 과감한 조치 3)교회 역사상 과실에 대한 참회 4)타종교에 대한 배타행위 중단 5) 인터넷 사역의 확충을 통한 적극적 사역 등을 그 대책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성(自省) 목소리는 계속적으로 우리 기독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러한 자구책 모색 과정은 2000년 교회역사를 통해서 나타났던 이단과 싸움(?)에서 정통측이 취했던 방법이 safeguard(보호방책)로 운용될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교회 역사에서 살펴 볼 수 있는 것은 "이단"이 "정통"을 공격할 때마다 교회역사에 그 족적을 남기고 공헌(?)했던 것은 정통이 나아가야 할 길을 더 확연히 깨닫게 해주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물론 뼈아픈 자성의 과정이 있었고 이에 따른 발전과 성숙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지적해야 할 것은 왜 우리 기독교에 이렇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 요소가 애초에 대두됐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근본적인 연구입니다. 이런 근본적인 원인 탐색이 없이는 우리 대응책이 임시방편에 그치는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최근 반 기독교적 성향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몇 가지 나누기 원합니다.

첫째: 기독교 보수층이 너무 공격적이 됐다는 데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교계 대표적인 대형교회가 모두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것이 사실인 상황에서 보수층이 세상을 향해 취하고 있는 자세가 온유와 겸손으로 세상을 섬기고 변화시키는 노력보다는 점점 더 "영향력"을 행사해 변혁시키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자세는 신앙적인 배경에서 흘러나오는 positiveness(긍정성)일 수도 있지만 최근 대형교회로 대표되는 보수층이 취하는 자세는 긍정성(positivenes)을 넘어서 적극성(aggressiveness)을 띄게 됐고, 이러한 적극성은 우리 민족적 특성과 어우러져 "공격적"인 모습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적극성과 공격성은 온유와 겸손으로 섬기는 것 보다는 자칫하면 "오만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상대방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로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대형교회가 갖출 수 있는 영향력과 자신감, 그리고 물량공세는 공격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기 쉽고, 기독교 원래의 모습인 "온유와 겸손"의 모습과는 정반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격적인 자세는 해외선교에서도 나타납니다. 물량공세를 받아들이는 데에 익숙한 피선교지는 선교단체 적극적인 선교에 외면으로는 수용하지만 내면으로는 오히려 반발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의 가장 뚜렷한 예가 인도네시아 경우입니다. 화란의 식민지로서 오랫동안 그들 기독교 피 선교지였던 인도네시아는 식민지에서 벗어나자 모슬렘으로 급선회했습니다. 그 원인은 선교국 자세에 대한 내면의 반발입니다.

이러한 공격적인 모습은 최근 한국 대선 과정에 있었던 목사의 선거운동이나 총선을 앞두고 일부 목사가 정당을 창당하는 모습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부흥회 설교 단상에 선 어느 목사의 발언은 이러한 상황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OOO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거야! 다시는 사탄의 세력이 정권을 잡지 못하도록 하자"와 같은 발언은 "안티" 세력 에게는 엄청나게 부정적인 반향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발언입니다.

이러한 것으로 말미암아 교계 보수층이 지나치게 "공격적"이 돼버린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온유와 겸손을 겸허하게 되새기며 성경적인 기독교를 회복하고 본질에 충실한 것만이 이러한 반 기독교주의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둘째: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섬김의 목회가 돼야 합니다.
이제는 교회 대표가 모여서 지나치게 많은 이익단체를 만드는 것을 지양해야 합니다. "연합활동" 이라는 미명하에 지나치게 많은 교계 모임이 있고 지나치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은 교계가 여러 각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나치게 많은 교계 연합 행사도 자제해야 합니다.

쟁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을 때에 high-profile로 행사를 많이 치르는 것은 합당치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조금 더 low-profile로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지혜를 우리가 기억해야 합니다. 각 교회가 오히려 창의적인 활동을 벌여서 사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을 돌아보고 섬김으로서 미담(美談) 사례가 훈훈히 사회를 감동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부흥을 강조하거나 성시화(聖市化)를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안티"들의 반발을 살 수 있습니다.

셋째: 각 교회내 말씀 운동을 일으키고 교리를 다시 가르쳐야 합니다.
모든 것이 말씀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거나 적용에 기인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다시 한 번 기독교 가르침을 보수적인 입장에서 재확인하고, 말씀으로 돌아가는 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성경을 암송하며, 암송한 말씀을 삶 가운데 적용해, 장기적인 불경기와 불투명한 미래 경기 예측 기타 이민의 어려운 상황 가운데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성도에게 소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고, 어두움 세력에 눌려있는 사람을 말씀과 기도의 능력으로 구원으로 인도하는 복음의 전파가 온전히 나타나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말씀에 자신감을 가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Imago Dei(하나님의 형상) 회복이 우리 그리스도인 가운데 일어나서 진정한 부흥이 우리에게 자리 잡게 될 때, 이러한 "안티" 현상은 극복돼 질 수 있습니다. 우리 이민 교회는 성경적 교회로서 본연의 자세에 충실하고 본질을 회복할 때 이러한 반 기독교 주의를 넘어서 세상을 품는 교회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