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독교 구호단체 월드비전 5대 회장이자, 대한적십자사 23대 총재, 유엔아동기금 등에서 일하며 평생 나눔 정신을 실천해 왔던 이윤구 박사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국민통합특별위 위원장을 맡으며 화합과 통합의 역사를 쓰기 위해 분주했다.

최근 이 전 위원장은 22일 대동연회장에서 펼쳐진 '이명박 대통령 당선 감사의 밤’행사에 기조연사로 뉴욕을 찾았다. 이 자리서 그는 "이명박 정부가 해외동포들에 대해 소홀히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 당선인이 3개월 전 기도해달라며 나를 만난 적이 있다. 그때 '경제는 내가 살릴 텐데, 극단적으로 나눠진 사회를 화해하고 통합시키는데 있어 도와 달라'고 부탁했었다"고 국민통합 특별위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 당선인은 해외한인들의 역할과 가치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한민족 디아스포라는 이미 유대민족을 앞질러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민족으로 국제사회에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5년 안에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이 다음 총선에 해외동포들의 소리가 대한민국에도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며 "65억을 이끌고 갈 민족은 한민족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평양출신으로 원주농업고등학교와 한신대에서 신학을 전공했던 이윤구 박사는 유니세프 이집트, 인도, 방글라데시 대표와 UN 아동영양특별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특히 1991년 월드비전 회장 당시 그의 신념으로 만들어진 ‘사랑의 빵’ 저금통은 한국의 대표적인 ‘이웃 사랑 나눔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1995년 국내 NGO 최초로 대북지원을 추진해 기아와 질병에 고통 받는 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이후 그는 인제대학교 총장,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역임했으며 현재 결핵제로운동 총재, 다일복지재단 명예이사장, 그린닥터스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이윤구 위원장과 일문일답

*이번 대선에 있어 기독교계가 적극 참여했다. 이에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독교계의 기대도 아주 클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너무 기대들이 커서 걱정이 될 정도다. 이번에 기독교계가 전적으로 이명박 장로를 밀어줬다. 이번처럼 선거법 위반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대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적이 없었다. 건국이래 대통령 선거의 역사 속에서 전적으로 매달린 적은 처음이며, 이전에도 기독교계가 밀었던 정부도 없었다.

이는 한민족 5천년의 역사 속에 놀라운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백여 년 전에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며 근대화·현대화의 물결에 빨라졌다. 1950년 6.25 한국전쟁이라는 끔찍한 사변 이후 한민족은 전 세계에 더 널리 나가게 됐다. 짧은 50년이라는 시간동안 이렇게 많은 한인이 나갔던 적도 없었으며, 민족적으로도 역사에 없었던 일이었다. 오히려 유태인보다 한민족이 더 많이 나가 있는 실정이다. 한민족은 어디가도 만날 수 있다.

21세기는 지구촌이라는 개념을 뛰어 넘어 '한 가족'이 됐는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때 한민족이 세상에 나가서 앞장서는 역사가 전개될 것이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구호를 받았던 민족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이에게 주목받는 민족이 됐다. 이것은 대단한 역사다.

이번 선거의 놀라운 특징이 있다면, 5천년의 역사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명박 장로가 하나님 앞에 떳떳한 사람이 되도록 기도해주길 바란다.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통일부 폐지안을 내놓았다. 이에 기독교내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기독 NGO 단체는 폐지를 반대하고 있으며, 또 다른 쪽에서는 6.15선언 관련 행사에만 60억 원을 섰다며, 통일부 폐지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한 이 위원장의 입장은?
그동안 나는 월드비전이나 적십자 등을 통해 남북관계에 많은 활동들을 했는데, 이번에 인수위원회가 내놓은 통일부와 외교부의 통합은 통일부의 일이 중요하지 않아서 통일부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다. 통일에 대한 준비를 한 부서에 맡기니 행정적으로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다. 통일은 모든 부서가 같이 고민해야한다. 남북관계는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인만큼 새로운 정부의 통일업무의 비중은 과거 10년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갈수록 안티기독교의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특히 기독교계의 적극적 정치참여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사실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은 많다. 그러나 짧게 대답을 한다면, 왜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이렇게 심할까? 이는 첫 번째 예수를 믿는 이들이 말만하고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예수를 믿지 않은 이들이 보기에 더욱 '크리스천이 맞나'란 의구심을 갖게 된다.

두 번째 교회가 눈에 보이게 잘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타 종교가 반발할 수 있다. 기독교가 순수하게 행동을 잘하면 된다.

크리스천이 나팔만 불고 행동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