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7시,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 총장 유경동) 신석구목사기념관 앞 야외공간에서 '변선환 알아보기' 학술세미나가 강행됐다. 故 변선환 교수는 종교다원주의자로 지목돼 1992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총회로부터 출교당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세미나 주최 측 인원보다 2배가량 많은 70여 명의 반대 측 인원들이 몰려들어 거세게 항의했으며, 결국 소음으로 인한 주민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현장에는 세미나 개최를 규탄하는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소속 감신대 재학생및 선배 목회자들이 모여 '변선환 알아보기 세미나 강행 반대 기도회'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세미나 주최 측에 맞서 모인 반대 측은 "이단 행사 물러가라", "예수 이외에는 구원이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찬송가를 불렀다. 울부짖으며 기도하기도 했다.
특히 기감 교단 차원에서도 이미 이번 행사 강행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내린 바 있다. 앞서 기감 제36회 총회 이단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는 지난 14일 감신대 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주의를 요청했다. 이대위는 공문에서 1992년 변 전 학장의 이단 사상 관련 출교 판결문을 인용하며 "이후 계속 피고와 이 같은 주장에 동조, 지지, 옹호 및 선전하려는 자는 기감 내에서 동일한 범법자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변 전 학장의 주장을 옹호하는 자에 대하여 동일한 조치의 대상이 됨"을 알리며 학교 측의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이날 박온순 목사(거센파도를이기는모래알연합 대표)는 "신학교는 하나님과 예수의 이름을 보호하는 데 있다. 총장과 학생처장의 대처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주민 신고에 출동한 경찰이 소음 문제를 지적하며 마이크를 꺼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세미나 주최 측은 '변선환 세미나 준비 학생모임'과 감신대 비공식 동아리이자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단체로 알려진 '예수더하기'였다. 이들은 행사 개최 이유로 '학문의 자유'와 '다양한 신학의 존중'을 내세웠으나,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홍승표 목사(아펜젤러인우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역사학회 연구이사)의 발표 자료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장들이 다수 담겼다.
홍 목사는 발제에서 "다원화된 세계현실 속에서 제 종교 간 공존의 논리에 기독교의 구원론이 병행 못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한 한국 개신교의 보수 성향 형성에 대해 "서북지역의 개신교가 내재화한 '근본주의적 장로교 신앙'이 '반공주의'와 결합된 종교적 이데올로기"라고 했으며, 1992년 기감의 변선환 출교 결정에 대해서는 "종교재판이라는 중세적 도구를 활용해 공개적으로 제거했다"고 했다.
이러한 홍 목사의 주장에 대해 이날 반대 측 단체인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학문의 자유가 성경의 권위와 교회의 신앙적 책임을 무시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며 "성삼위일체·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부활, 성경만이 구원의 유일한 근거 등을 신앙의 기준으로 삼는 '교리와 장정'을 부정하고 거짓 가르침으로 영혼을 미혹한 변선환 교수는 정당하게 출교된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찬성 측 박성용 박사(변선환 아키브 동서신학연구소)의 발제가 진행되는 중 김재탁 목사(감리회동성애대책통합위원회)가 직접 나서 주최 측의 신학적 오류를 지적했다. 김 목사는 "이 모든 문제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성경에서 말씀하는 거짓 선지자들은 교회 내부에서 복음을 훼손하고 변질시키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목사는 "거짓 선지자들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단어인 인본주의자들은 하늘보다 땅을 중시하고 성경보다 세상 흐름을 중시한다"며 "성경이 말씀하시는 선(기준)을 제 마음대로 넘어서는 자들이 곧 인본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존 웨슬리와 존 맥아더의 발언을 인용해 "성경의 무오성을 부인하는 것은 영감을 주어 성경을 기록하게 하신 진리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진리를 수호하는 싸움을 하고 있다. 하나님 편에 서 있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했다.
나아가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측은 성명서에서 교단과 학교 당국의 철저한 치리를 요구했다. 이들은 "감신대 이사회는 정통성을 부인하며 무법하고 방자하게 행동하는 학생들을 교칙에 따라 엄히 다스려야 한다"며 "김정석 신임 감독회장과 이대위 역시 발송한 공문 내용대로 변선환 추종 세력과 옹호자들을 엄격히 치리해 다시는 거짓된 교사들이 득세하지 못하도록 질서를 바로잡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리를 수호해야 할 신학교 교정에서 이단 옹호 행사가 강행되면서, 본질을 잃어버린 주최 측의 빈약한 신학적 토대와 교단 질서 파괴 행위만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