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성경공부>

바야흐로 가을이 깊어갑니다. 단풍이 지고 햇살이 밝아서 운전하기 참 좋습니다.

웬디스 매장에 도착하니 제임스와 그의 아이들의 엄마, 그리고 차에 사냥용 화살을 가지고 다니는 앨런이 와 있었습니다. 제임스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엄마는 페더럴웨이에 따로 사는데 살던 아파트에서 쫓겨나게 되어 임시로 제임스와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짐을 스토리지 업체에 보관해 두었는데 돈을 내지 못해 압류당할 처지에 있다고 하여 이사장님과 상의하여 미지불된 금액을 성경공부 후에 가서 도와주었습니다.

오늘은 시편 107편 4-9절을 본문으로 "광야의 주린 영혼을 건지시는 하나님"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현대 사회는 스마트폰 하나면 위성 GPS가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 주기 때문에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현대인들의 내면은 그 어느 시대보다 심각한 방황과 길 잃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귀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사막 길에서 주리고 목마른 채 방황하며 안식을 누릴 '거주할 성읍'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극심한 기갈은 단순히 육체적 고단함을 넘어 영혼이 눌리고 쇠약해지는 상태였습니다. 이처럼 광야 사막 길에서 방황하며 영혼이 피곤해진 이유는 그들이 길과 진리 되신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하고 그분의 임재를 누리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광야와 같은 인생길에서 우리 스스로의 지혜와 능력으로는 안식의 도성을 찾을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정직하게 마주해야 합니다.

광야에서 길을 잃었을 때 가장 시급한 일은 내 힘으로 더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걸음을 멈추고 하나님께 구조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벼랑 끝에서 생존을 위해 절규하며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은 지체 없이 그들을 고통에서 건져주셨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고난은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라는 하나님의 다급한 사인이며, 상황을 역전시키는 가장 강력한 영적 무기입니다. 이 부분을 나누면서 제임스는 자신이 뇌수막염에 걸려 큰 위험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살려 주셨다며 흐느꼈는데, 그의 삶 속에 생생히 살아 역사하셨던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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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또한 광야에서 갈 바를 알지 못해 헤매던 백성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시고 거주할 성읍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바른 길은 때로는 좁고 험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길만이 우리를 쉴 만한 '거주할 성읍'으로 인도하시는 지름길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인생의 고난과 위기의 풍랑조차도 온전히 주님께 맡기면, 오히려 우리를 목적지로 가장 신속하게 이끄는 은혜의 도구가 됩니다. 또한 하나님은 간절히 사모하는 영혼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차고 넘치게 채워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의 사막 한가운데서 놀라운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평생토록 찬송해야 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나눈 뒤, 첫 번째 질문으로 "지금 당장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할 다급한 기도의 제목 한 가지를 적어 보세요."라고 요청했는데, 제임스는 "다발성 골수종으로부터 치료받길 원합니다. 나는 하나님이 나를 치료하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답했고, 샤넬르는 "나는 새 아파트를 얻기 위해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고 답했고, 앨런은 "나의 심장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올바른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합니다."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내 뜻과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갔던 환난의 풍랑이 훗날 돌아보았을 때 오히려 나를 바른 길과 바라는 항구로 더 빨리 이끌어주었던 기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함께 나누어 봅시다."였는데, 제임스는 "내가 고통을 통과할 때, 그것은 우리가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라고 답했고, 앨런은 "저는 10살 때 큰딸을 낭포성 섬유증으로 잃었습니다. 그 후로 다른 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아픈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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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나눔 사역>

매번 반복되는 일이긴 하지만,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하나둘씩 모여드는 봉사자님들을 보면서 하나님은 참 대단한 분이시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노숙인들도 많이 찾아왔는데, 특별히 감사했던 것은 조슈아가 제가 정말 어렵게 말을 꺼내서 부탁한 것을 들어주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박스 치우는 것을 좀 도와줄 수 있겠냐고 했더니 오늘은 웬일인지 기꺼이 그렇게 해 주었습니다. 파크랜드 교회에서는 너무나 쓰레기 투기꾼들이 많아서 더 이상 교회 외부에 큰 상업용 쓰레기통을 둘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여러 개의 플라스틱 쓰레기통으로 교체해서 교회 중간에 놓아두었더군요. 그래서 저희가 배출하는 박스 쓰레기가 좀 많아서 살짝 부담이 느껴졌습니다. 일반 쓰레기통은 여러 개인데, 재활용 쓰레기통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양옥 이사님은 여러 개의 옷가지들을 가져다주셨고, 또 이경은 권사님께서는 추워지는 날씨를 대비해 아홉 박스의 핸드워머를 사다 주셨습니다. 전에는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었던 부분인데, 저도 노숙인 사역에 참여하다 보니 이제는 날씨가 추워지는 것이 걱정이 됩니다. 그야말로 거리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노숙인들은 이처럼 비가 오고 추운 겨울을 또 어떻게 이겨낼까 걱정이 되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내 몸을 불사르기까지 그들을 위해 희생할 만한 그러한 사랑이 내 안에 있는 것도 아니라서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노력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찾아온 노숙인들로 인해 현장에서 도시락이 다 소진되어서, 오늘은 좀 여유 있게 권영순 장로님께서 준비해 오신 잡곡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얼마 전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섬기고 싶다는 장로님의 담담한 고백을 들으면서 참 귀한 어른이시다라는 생각을 해 보았는데, 아무튼 훌륭하신 어른들이 참 많아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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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둥지선교회 20주년 기념 행사>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잘 세팅된 테이블과 미디어 장비들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수고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분들이 함께하며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북쪽 린우드에서 열리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남쪽 봉사자분들이 함께 차를 타고 많이 와주신 것도 감사했습니다.

정득실 목사님께서 사회를 보시고, 옥현희 이사장님께서 기념식사 같은 것을 해 주셨는데, 설교할 때 원고를 좀 의지하는 편인 저로서는 원고를 보지 않고 영어와 한국어로 조리 있고 유창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습니다. 그리고 깊은 애정으로 북쪽 사역에 헌신해 오셨던 분들의 축사나 간증 순서도 있었는데, 그것도 좋았지만, 저로서는 남쪽 밥상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제임스가 아이들의 엄마와 함께 말끔히 차려입고 와서 짧게나마 감사의 고백을 들려주는 시간이 있어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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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워싱턴 한인 선교 합창단 단원분들이 대거 참석하여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려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고, 지난번 둥지선교회 후원을 위한 정기연주회에서 모인 헌금($8,927)과 합창단에서 사랑을 더해 마련된 일만 불의 헌금을 모두가 함께한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세상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지휘자인 저로서는 좀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네요. 하나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나중에 보니 워싱턴 한인 선교 합창단 말고도 이번 행사 가운데 알게 모르게 후원금을 전달해 주신 분들이 참 많더군요. 귀한 사랑의 섬김을 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둥지선교회 20년 사역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영상을 함께 보며 은혜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는데, '참 훌륭한 분들이 많구나.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시는 분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전날 정득실 목사님 댁에서 저녁부터 자정까지 함께 작업한 영상이었는데, 그동안의 둥지선교회의 역사와 많은 분들의 아름다운 헌신의 모습들을 다 담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기념행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귀한 사랑으로 헌신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예수님 안에서 평안한 한 주 되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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