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더 이상 대부분의 전통적인 '죄'를 죄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아리조나 크리스천대학교 산하 문화연구센터(Cultural Research Center)가 발표한 최신 '아메리칸 월드뷰 인벤토리(American Worldview Inventory)' 조사 결과, 12개의 대표적 행위 중 오직 절반만이 여전히 '죄'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전역의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결과는 "미국 사회의 도덕 나침반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과거 '죄'로 여겨졌던 음주, 도박, 안식일 노동 등은 이제 거의 죄로 간주되지 않았으며, 낙태나 성적 상상, 세금 탈루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히 나뉘었다.
조사 대상자 중 12가지 행위 가운데 여섯 가지, 특히 언어, 성, 신앙, 약물 관련 문제만이 여전히 죄로 인식됐다. 연구를 이끈 조지 바르나(George Barna) 박사는 "세대별로 죄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하다"고 분석하며 "이 차이는 미국 사회 전반의 도덕적 재정의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 추적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지만, 세대 간 관점 차이는 미국 사회의 도덕 개념이 성경 중심에서 벗어나 문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성경적 관점에서 '죄'를 일관되게 인식하는 사람은 성인 5명 중 1명도 되지 않았다.
바르나 박사는 이러한 변화가 지난 10년간 가족 구조, 인간관계, 신앙생활, 윤리와 도덕 기준 전반의 불안정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젊은 세대, 무신론자·불가지론자, 아시아계 인구의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미국의 도덕 기준이 성경적 가치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Z세대 성인은 아직 전체 성인의 10% 미만이지만, 앞으로 그 비율은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다. 여기에 무신론자·불가지론자가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향후 10~20년간 이 흐름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응답자가 '죄'로 인식한 행위는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말하거나 속이는 것'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3%가 이를 죄로 규정했으며,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기독교인 중 99%가, 신학적으로 거듭난 기독교인 중 96%가 이에 동의했다. 반면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 중에서는 44%만이 거짓말을 죄로 봤고, 절반 가까이는 '죄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또한 신성모독(blasphemy)에 대해선 60%가 죄라고 응답했으며, '성경의 하나님이 아닌 존재나 영을 숭배하는 것'을 죄로 보는 사람은 59%였다. 그러나 Z세대와 아시아계 응답자는 이 항목에 대해 가장 낮은 동의율을 보였다.
성적 행위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전체 성인의 55%는 '혼전 성관계'를 죄라고 봤지만, 젊은 세대와 비신앙인, 아시아계 집단에서는 동의율이 현저히 낮았다. 개신교 응답자의 72%, 가톨릭의 60%가 혼전 성관계를 죄로 인식한 반면, 무신론자 그룹에서는 10명 중 2명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음란물 시청에 대해서는 전체의 55%가 죄로 인식했으며, 여성과 개신교인에서 부정적 인식이 두드러졌다. 마약 사용(54%)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역시 비종교인과 아시아계 집단에서는 죄로 보는 경향이 약했다.
반면 대중의 의견이 양분된 항목은 세 가지였다. 낙태의 경우 전체의 절반이 죄라고 답했으나, '거듭난 기독교인'의 79%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무신론자·불가지론자는 19%에 불과했다. 세금 탈루(47%)와 결혼 외 성적 상상(50%)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반대로 음주(42%), 도박(40%), 안식일 노동(23%)은 대다수가 '죄가 아니다'고 답했다.
바르나 박사는 "현재 미국의 도덕 코드는 영적 기준이 아닌 문화적 힘에 의해 재편되고 있다"며 "만약 기독교인들이 성경적 도덕관이 뿌리내린 사회를 원한다면, 더욱 명확하고 단호하게 성경적 세계관과 삶의 원칙을 가르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성경적 가치관이 미국 내에서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국가적 도덕 기준의 붕괴는 이미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