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비공식 가정교회들이 연이은 단속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광시성 베이하이시에서는 에즈라 진(진밍리) 목사가 자택에서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돼 구금됐다. 베이징의 시온교회(Zion Church) 성도 약 30명도 10월 9일 '모임을 통한 사회 질서 교란'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 당시 경찰은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목사와 가족의 개인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시온교회는 2007년 베이징에 설립된 가정교회로, 정부 승인 종교단체 가입을 거부하며 반복적인 압박과 추방, 성도의 흩어짐을 겪어 왔다.

2018년 7월에는 정부의 압력으로 교회 지도자들이 체포됐고, 2025년 5~6월에는 정부가 종교사무 조례를 강화하면서 교회가 폐쇄되고 은행 계좌가 동결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25년 전역에서 시행한 새로운 종교사무 조례를 근거로, 비공식 교회와 가정교회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온교회는 10월 11일 긴급 대표기도 서신을 통해 "지금은 박해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께 순종해야 할 때"라며 "십자가 없는 면류관이 없고, 핍박 없는 영광이 없다. 고난 가운데서도 믿음을 굳게 지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구금된 성도들이 석방되도록, 성도와 가족에게 평안과 위로가 임하도록, 교회 지도부에게 지혜를 주시도록, 교인들이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가 종교 자유를 존중하도록, 복음이 전파되도록, 교회가 견고히 세워지도록, 성도들이 담대함을 얻도록, 예배와 교제가 지속되도록, 정부 관계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은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정부가 승인한 단체만 허용하며 비공식 교회 활동은 제한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예배와 성경 콘텐츠 공유도 금지해, 가정교회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번 사건은 중국 내 신앙의 자유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 준다"며 "중국의 종교 자유는 헌법상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 진밍리 목사의 구금은 체제 비판이나 독립 예배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진 목사를 즉각 석방하고, 모든 신앙인이 탄압 없이 예배할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은 종교의 자유를 헌법에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종교단체만을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상원의원도 SNS를 통해 "진밍리 목사는 중국에서 신앙을 이유로 투옥된 수많은 기독교인 중 한 사람"이라며 "중국은 종교를 범죄화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