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정치·문화 논평가인 빌 마허(Bill Maher)가 "언론들이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는 기독교인 학살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발언은 그의 케이블TV 토크쇼 'Real Time with Bill Maher'에서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마허는 "만약 나이지리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면, 당신이 주로 접하는 언론이 충분치 않거나, 미디어 버블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사회가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학살 사건에 대해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현실을 꼬집었다.
마허는 2009년 이후 10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사망했고, 약 18,000개 교회가 불탔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 중북부에서는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주요 공격 주체로 지목된다.
전문 기관들의 자료들도 이 상황을 뒷받침한다. 오픈도어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 순위' (WWL)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에서 종교적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 수는 4,476명이며, 그 사건들 중 약 69%가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중북부에서는 풀라니 민병대 등의 공격으로 기독교 농촌 공동체가 크게 피해를 보고 있으며, 폭력이 남부로 점차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방 정부의 통제가 미약한 북부 지역에서는 폭력, 성폭력, 도로에서의 살인, 인질 납치 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인질 납치와 몸값 요구 사건이 급증했다.
폭력은 남부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으며, 라쿠라와라는 신흥 지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북서부에서 출현했다. 이 단체는 말리에서 시작된 알카에다 계열인 '자마 누스라트 울 이슬람 와 알무슬리민'(JNIM)과 연계돼 있으며, 최신 무기로 무장하고 극단적 이슬람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WWL 보고서는 나이지리아를 "기독교인이 살기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로 분류하며, 2025년 기준 50개 최악 국가 가운데 7위에 선정했다.
마허는 "미국 언론과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학살 문제를 조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