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2년 넘게 공석 상태인 부산 부전교회가 새 담임 청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장 합동 소속 부산 지역 대형교회인 부전교회는 지난 6월 15일 공동의회를 열고 미국 메릴랜드 벧엘교회를 담임하던 백신종 목사를 제7대 담임목사로 청빙했으나, 부전교회가 소속된 동부산노회(노회장 백인석 목사)가 해당 결의를 무효 처리한 것.

교단 및 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교회 내 일부 은퇴 장로들이 백 목사에 대한 청빙 자격 요건과 절차 등에 노회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이후 노회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지난 8월 임시노회에서 '6월 15일 공동의회 결과는 무효'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빙공고 및 교단법상 청빙 자격 요건에 미비했다는 것.

당시 공동의회 투표에는 총 2,594명의 교인들 중 2,278명이 찬성해 87.8%를 기록했다. 반대는 306표(11.8%), 무효 10표(0.4%)에 불과했다.

백 목사는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2001-2004년 미국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선교목사를 지냈으며, 2004-2010년 캄보디아에서 선교하며 교회를 개척했다. 

2010-2015년 씨드선교회 본부 선교사로 사역하며 트리니티신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했으며, 2015년부터 미국 메릴랜드 벧엘교회에서 시무했다. 그는 美 PCA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백신종 목사는 지난달 미주 동부 지역에서 실시된 총회 강도사 고시에 합격해, 가을노회에서 인허를 받을 경우 정식 청빙 자격을 얻게 된다고 한다. 이에 교회 측은 10월 노회 전 재청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장로들은 청빙 대상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노회는 임시당회장을 다시 파송해 중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32년 창립된 부전교회는 지난 2006년부터 시무하던 박성규 목사가 2023년 4월 총신대 총장으로 옮기면서 리더십 부재 상황이 시작됐다. 교회는 2016년 말 부산 동래구에 새 성전인 글로컬 비전센터를 건립해 입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