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ABC방송의 심야 토크쇼 지미 킴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가 진행자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으로 무기한 중단됐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ABC는 진행자 지미 킴멜이 최근 방송에서 보수 성향 인사 찰리 커크(Charlie Kirk) 피살 사건과 관련해 지지자들을 비판하는 독설을 쏟아낸 뒤, 제휴 방송국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프로그램 편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킴멜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갱단은 찰리 커크를 살해한 이 친구가 마치 자신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쓰면서 이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며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친트럼프 공화당 당원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방송 이후 넥스타(Nexstar), 싱클레어(Sinclair) 등 주요 제휴사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송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일부는 ABC에 공식 사과와 기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던 카(Brendan Carr) 위원장은 킴멜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방송사에 대한 면허 재검토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ABC 모회사 디즈니는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중단된 시간대에는 다른 프로그램이 대체 편성됐다. 20년 가까이 방영돼 온 지미 킴멜 라이브는 이로써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방송사의 심야 프로그램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트럼프 공격뿐이라면, 그들의 면허는 취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방송사들이 “민주당의 기관과도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커크의 죽음을 둘러싸고 공개적인 장소나 온라인상에서 부정적인 발언을 하거나 게시물을 올린 사람들이 해고되거나 체포되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서 11년간 재직한 칼럼니스트 캐런 애타이어(Karen Attiah)는 지난 15일 사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커크의 암살 이후 소셜네트워크(SNS)에 정치 폭력과 총기 문제, 인종 차별적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