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달 30일 인간 구원은 정치적 혁명이나 발전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무신론이야말로 인류사 비극적 장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회칙 ‘소망을 통한 구원’을 통해 교황은 기독교 소망 안에서 새 힘을 찾기를 권면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현대 기독교의 자아비판’이란 말로 75쪽 회칙을 시작하면서 “지난 2세기 동안 인류는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영적 부분에 있어서 개인 구원에만 한정되는 쇠퇴기를 걸어왔다”며 그 간의 발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과학, 정치 혁명과 같은 양적 발전이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고 구원은 오직 기독교가 주는 총체적 소망 가운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 무신론이 이제까지 인류사에 알려진 최악의 모습을 가져왔고 정의를 침해해왔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진정한 기독교적 소망은 인류 모두 구원이며, 개인 구원에만 집중된 관심은 예수님 가르침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소망을 통한 구원’은 기독교적 소망의 깊은 신학적 통찰이라고 전제하면서 일상 고통과 비참함 가운데서도 기독교는 모든 믿는 자에게 하나님 나라를 향한 소망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또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하지만 이 세상에서 고통을 제거하는 것은 인간 힘으로는 불가능하며, 오직 하나님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교황이 신앙에 대한 거부, 기독교적 소망과 하나님에 대한 거부는 궁극적으로 자기상실을 초래하게 된다는 점을 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황은 근현대에 들어 인간이 고통과 불의를 제거하려 했던 시도로 프랑스 혁명과 칼 마르크스에 영향을 받은 러시아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예로 들며 마르크스 오류와 무신론을 비판하고 “수많은 불의와 무고한 고통, 힘에 대한 냉소주의로 표시된 세상이 선한 하나님 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구원’을 가져와서, 하나님이 할 수 없는 것을 인간은 할 수 있다고 하는 주제넘은 생각이 본질적으로 그릇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