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시민권 영주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민권 취득을 위한 귀화 시험 요건을 크게 강화했다. 미국 이민국(USCIS)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부터 새로운 귀화 시험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08년식 시험을 폐지하고, 문항 수와 난이도가 더 높은 2020년식 시험을 다시 도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시험 범위는 기존 100문항에서 128문항으로 늘어나며, 응시자가 실제 풀어야 하는 문항도 10개에서 20개로 확대된다. 통과 기준 또한 강화돼 응시자는 20개 문항 중 최소 12개 이상을 맞혀야 한다. 이전 2008년식 시험에서는 10문항 중 6문항을 맞히면 합격할 수 있었다. 

USCIS는 "외국인의 미국 역사와 정부 제도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문항 수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로 도입되는 문제은행의 약 75%는 기존 2008년식 시험과 동일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개정된 귀화 시험은 오는 10월 18일부터 귀화를 신청하는 이들에게 적용된다. 다만 미국 영주권자로 20년 이상 거주한 65세 이상 신청자는 20개 문항만 포함된 별도의 문제은행으로 시험을 치르며, 이 경우 시험 언어를 영어 외 다른 언어로 선택할 수 있다. 

매슈 트래게서 USCIS 대변인은 "미국 시민권은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시민권"이라며 "우리의 가치와 원칙을 완전히 포용할 수 있는 외국인에게만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