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세미한교회 주일예배에서 이은상 담임목사는 사도행전 15장을 중심으로 말씀을 전하며, 바울과 바나바의 이별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공동체 내 다양한 동행자의 필요성을 전했다.
이 목사는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또 다른 만남이 있다”며, "이별의 아픔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있음을 믿고 신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사도행전 15장의 끝부분에서 바울과 바나바가 마가 요한을 두고 심하게 다투며 결국 갈라지게 되는 장면을 살펴봤다. 이 목사는 “당시 예루살렘 공의회를 통해 이방인들에게 율법을 강요하지 않기로 결정된 것은 기독교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였다”며, 그 결정에 담긴 성령의 역사와 공동체의 일치를 강조했다.
이 목사는 바울과 바나바의 갈등이 단순히 마가 요한을 데려가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고자 하는 목적지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나바는 구부로, 자신의 고향이자 조카 마가의 회복이 필요한 곳으로 가기를 원했고, 바울은 육로를 통해 다시 루스트라와 더베를 거쳐 에베소, 나아가 유럽 선교를 준비하고 있었다. 방향이 다르니 동행자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어 “하나님은 때로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갈라놓기도 하신다. 그러나 그 안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며,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졌지만 그 후 각각의 사역이 더욱 확장되었고, 마가 요한도 결국 회복되어 바울에게 인정받는 동역자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울과 바나바의 성향을 “일 중심의 바울”과 “사람 중심의 바나바”로 비교하며, 둘 다 공동체 안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임을 강조했다.
“우리 교육자들, 선교팀 안에는 바울과 같은 사람도, 바나바 같은 사람도 있어야 한다. 어느 한쪽만 있어서는 안 된다. 일 중심, 시간 중심의 질서도 필요하고, 한 사람의 아픔을 끌어안는 따뜻함도 필요하다”
그는 “담임목사도 바울이 되었다가 바나바가 되었다가, 상황에 따라 하나님이 변화시키신다”며, 교회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고 균형 잡힌 사역을 이뤄가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바울과 바나바의 ‘심히 다툼’이라는 표현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에, 성경은 인간의 부족함도 숨기지 않고 기록하는 정직한 책이라고 강조했다.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진 이유는 누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각자에게 다른 길을 허락하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든 목적지를 하나님께 두고 있다면, 하나님이 예비하신 동행자들과 함께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미한교회가 ‘미국과 세계를 그리스도께로’라는 동일한 목적지를 가진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의 목적이 같을 때 동행자가 같아지고, 진정한 공동체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