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원에 송영민 목사님의 글을 각색해 공유합니다. 일반 목회자들이 가정교회에 방문해 느끼는 첫 인상은 목자들이 목회자 같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답하긴 어렵겠지만 다음 세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자발적이기 때문입니다. 목자들은 목양과 사역을 자발적으로 합니다. 자발성은 성장하는 사람이 가진 공통적 특징입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쉬지 않고 계속 마음을 쓰면서 더 잘하게 되고 성장합니다.
둘째는 책임감 때문입니다. 목자는 목장이라는 작은 교회에 위임받은 책임자로서 목양을 합니다. 일반교회의 소그룹 리더가 관리에 초점이 있다면 가정교회 목자들은 실제 목양을 합니다. 그럼, 목사는 무엇을 하는가? 목자가 목양을 지속적으로 잘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킵니다. 실수를 허용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목장이 어려워져도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해결하고 다시 일어서도록 기다려 주는 과정에서 신앙이 견고하게 성장하게 됩니다.
셋째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비신자가 전도되어 침례받고 제자(목자)로 세워지는 과정을 체험하며 변화를 기대합니다. 목자는 한 영혼을 품고 섬기면서 기도와 기다림의 비밀을 깨닫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대하게 됩니다. 또 다른 기대감은 이처럼 주님이 인정하시는 제자의 삶을 살면서 하늘의 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영혼구원과 하늘 상급에 대한 기대감은 목자로 하여금 어떤 어려움도 견디고 극복할 힘을 얻게 되고, 인내의 과정을 당연시 여기며 끝까지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사는 힘을 갖추게 됩니다.
목사 중심의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에게 행복하다는 말을 듣기 어렵습니다. 평신도 중심의 목회인 가정교회는 목사와 목자가 서로 동역자임을 느끼며 서로 아껴주기 때문에 행복한 목회를 합니다. 평신도들은 목회자 이상으로 하나님 나라와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자 하는 열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목회자가 열어 주어야 가능해집니다. 평신도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도록 돕는 목회는 모두에게 큰 보람과 감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