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반짝이는 금빛 오너먼트를 손에 든 어린아이가 조심스럽게 의자 위로 올라섭니다. "아빠, 여기 걸면 돼요?" 아빠의 손이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트리 가지에 오너먼트를 걸어줍니다. 곧이어 전구의 불빛이 반짝이며 오너먼트를 환히 비춥니다. 아 이의 얼굴에도 기쁨이 번지고, 방 안은 마치 작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따뜻함으로 가득 찹니다. 

크리스마스트리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장식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삶 속에서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기쁨과 소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상징물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의 유래는 중세 독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6세기 독일의 기독교인들은 집안에 소나무를 들여놓고 장식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는 푸른 나무에 사과를 걸어 장식했는데, 이는 에덴동산에서의 생명나무와 죄로 인한 타락을 동시에 상징했습니다. 

이후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소나무에 촛불을 달아 예수님이 어두운 세상에 가져오신 빛을 표현했다고 전해지며, 그때 장식한 촛불은 오늘날 우리가 트리에 다는 전구 장식의 원형이 되었다고 합니다. 

트리에 걸린 오너먼트 또한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사과와 별, 종과 같은 단순한 장식이 사용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화려하고 다채로운 모양으로 발전했습니다. 

금빛과 은빛 오너먼트는 하나님의 영광과 성도의 열매를 상징하며, 트리를 장식하는 행위는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헌신과 기쁨의 표현으로 이해되었습니다. 특히 트리 맨 위에 다는 별은 동방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인도한 별을 상징합니다. 

대림절은 기다림의 절기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며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오심을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절기를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다림은 단순히 한 해의 끝을 보내는 시간이 아닙니다. 이 기다림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영적인 나무를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의 열매로 장식하는 능동적인 준비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도 크리스마스트리와 같습니다. 가지에 무엇을 걸고, 어떻게 빛을 밝힐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금빛 오너먼트처럼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과 사랑으로 빛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