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C영락교회와 미주복음방송(GBC)에서 공동 주최한 2024 한인교회 발달장애 컨퍼런스가 10월 25(금), 26(토) 이틀간 나성영락교회에서 진행됐다.
25일(금) 오후 5시 45분에 열린 킥오프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전한 김태형 목사(ANC 온누리교회 담임)은 20살이 된, 지적 장애를 지닌 딸을 통해 배운 7가지에 대해 나누었다.
"장애를 가진 제 딸은 선교지에서 태어났다. 제가 캐나다에서 원주민 목회를 한 2년 째에 아내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는 원주민 선교사역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예수님 영접했던 형제들이 다시 중독으로 빠지고 삶이 변화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그날은 많이 심하고 참 절망스러운 날이었다. 이 지역에 정말 필요한 것은 호프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 이름을 호프라고 지었다."
"출산 후 호프는 모든 것이 힘들었다. 아토피도 심했고 모유도 잘 먹지 못하고 발달도 늦었다.
하나님께서 LA로 저희를 부르셨고, 장애 판정을 받았다. 각 가정마다 장애를 받아들이는 순간과 그것을 극복하는 시간이 다른 것 같다. 어떤 부모가 자기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기를 원하겠는가."
"이제 벌써 호프가 20살이 되었다. 저는 20년 동안 장애라는 장벽에 부딪혀 매번 하나님을 의지해야만 일어설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주신 소중한 깨달음을 일곱가지로 정리해 나누겠다."
"첫번째, 장애 딸을 통해 배운 것은 하나님의 형상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많은 문화들이, 우리와 다른 사람들, 다른 문화, 다른 경제권, 다른 사회적 위치, 다른 육체적 조건 때문에 서로를 차별하고 다르게 대한다. 우리의 배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 가치를 정해 버린다. 그런데 성경은 인간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형성이라는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존엄성에 대해 우리가 많이 하는 오해는 생산성인 거 같다. 얼마만큼 생산력이 있는가에 우리는 점수를 매기며 가치를 둔다. 가치를 기능으로 결정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우리 눈으로 보지 못하고 세상의 잣대로 재지 못하는 생산력이 있다고 믿는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해도 하나님의 형상, 그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둘째, 하나님을 소망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었다. 딸에게는 저의 투자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전혀 예상할 수 없다. 딸이 다섯살 때 시피컵으로만 마시던 딸이 빨대를 처음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너무 기뻤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통해 소망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셋째, 고난이 축복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것을 배웠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온 가족이 헌신하며 원주민 사역을 하고 있는데, '왜 하나님께서 이런 고난을 주시는가' 라는 질문을 했다. 조니 에릭슨 타다라는 장애인 선교사가 있다. 다이빙 사고로 목이 부러져서 사지바미가 되어 살고 있다. 그는 자서전에 이렇게 고백했다. '저는 정말 간절히 죽고 싶었다. 도대체 왜 한 인간이 이런 비참한 존재로 삶을 유지하는 것을 강요받아야 합니까. 어떤 사고나 기적이 저를 그냥 죽여 주길 기도했습니다.' 어떤 장애의 고통은 이렇게 죽고 싶을만큼 감당하기 힘들다. 하지만 고난 가운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하나님께 나아간다. 다른 곳에서도, 자신에게도 답이 없기에 하나님 앞에 나올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고난이 우리에게 최고의 축복이었다는 것을 언젠가 하나님이 증명하여 주실 날이 올 것이다."
"넷째, 하나님 나라에서는 약함이 능력이라는 것이다. 성경에서 연약한 사람들을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를 나타내시는 통로로 사용셨다.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에게,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하신다. 그는 바리새인들과 종교인들의 영적 시각 장애를 고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Amy Kenny이라는 신학자는 '야곱의 절뚝거림 그를 변화시킨이 만남을 기억하게 하는 아름다운 증거가 됩니다. 야곱을 고치지 않으시고 죽이지도 않으시고 그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에 매달려 있게 하는 장애를 주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다섯째, 천국을 사모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다. 딸로 인해 천국에 관한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천국을 지금 당장이라도 가고 싶다. 어떤 장애도 불편함과 아쉬움 없이 제 딸과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하고 싶다."
"여섯 번째, 장애를 통해 공동체 의지하는 중요성과 축복을 배웠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 공동체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 중요성을 깨달았고 그 도움에 감사했다. 혼자서 끙끙대는 삶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서로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섬기는 삶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크리스천의 삶이다. 9년 전 딸에게 원인 모를 병이 찾아왔다. 안식월 여행 중 딸의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해서 온몸의 모든 털이 다 빠졌다. 아내도 우울증 같은 감정을 처음으로 느꼈다고 했다. 어떤 어두운 것이 밑에서부터 끌어당기는 힘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주저앉게 하는 힘이었다. 공동체에 도움을 청했고, 이 일로 공동체의 위로와 사랑과 기도를 쓰나미가 밀려오듯 받아왔다."
"마지막으로, 호프를 통해 아버지를 전적으로 의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제 딸이 혼자 생활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어떤가? 장애가 없다고 모든 것을 스스로 혼자서 완벽하게 이룰 수 있는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으며 십자가의 복음이 필요하다."
컨퍼런스 둘째 날 일정은 8시 30분 윌로우크릭 교회 장애 사역 담당자인 제니 본 토벨(Jenni Von Tobel)의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크리스틴 김 박사(Christine Kimm, 칼스테이트 LA 석좌교수) 두번째 강연 "그리스도와 함께 걸어가기"를 이끌었다.
오전에는 안송주 박사(Song Ju Ahn, 그레이스 미션 대학 학장), 민디 추 목사(Mindy Choo, 뉴저치초대교회 장애 사역 담당 사역자), 애이미 켄달(Amy Kendall), Philip Choo(필립 추, I-BEAM Center 원장), 백진숙(JinSook Baek, 캘리포니아 발달장애인 가족을 돕는 비영리 단체 Being Built Together 대표), 이준혁 목사(Jooun Hyeok Lee, 나성영락교회 특수사역부 담당), 영준 장(Young Joon Chang, 미주 밀알 부총단장, 시애틀 밀알 단장 ), 현아 리 박사(Hyun A Lee, 월드미션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강연했다.
"발달장애인의 취업"에 대한 주제로 강연한 백진숙 대표는 "캘리포니아 정부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유급 인턴십 프로그램(Paid Internship Program, PIP)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급여를 받으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발달장애인의 직업 능력을 향상시키고,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장영준 목사는 장애인이 어려움 없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교회 환경과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장애인에 대한 통합적 사역을 바탕으로 온전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아 교수는 한인 장애인 가정의 현황과 시사점을 나눈후, 장애인 가족 역량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며, 미주 한인 장애인 가정을 위해 장애인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통합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원,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점심식사 후 배주은 자매의 공연에 이어 린지 위랜드 카펠(Lindsay Wieland Capel, Thrive, 장애인 사역부)가 후천적 장애를 지닌 시니어 위한 사역에 대해, 제프 맥네어(Jeff McNair)가 장애인이 교회 내 '있음' 자체가 예언적 기능에 대해, 베일리 라캄브라(Bailey Lacambra, 그로브 커뮤니티 교회 통합 사역 디렉터)가 지붕을 뚫어 예수님께 나아 온 중풍병자 이야기를 바탕으로 장애에 대한 교회의 대응에 대해 나누었다.
션 리 전도사(ANC온누리교회 장애사역GM 담당)의 패널 논의에 이어, 김정기, 레이첼 김, 정민 박, 조미란, 게이티 멕네어, 최재휴 목사의 강연이 있은 후 스테픈 Doc 헌슬리와 제니 본 포벨의 마지막 메시지로 콘퍼런스가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나성영락교회 김영대 장로와 미주복음방송 최고 운영책임자(Cheif Operator) 알렉스 류(Alex Ryu)가 컨퍼런스 디렉터로 섬겼으며, 크리스천 리폼드 처치, 미주밀알선교단, 빌트모어 LA 호텔, PCB 은행, 프랜드십 비욘드 보더스을 비롯해 남가주 여러 교회에서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