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비방한 혐의로 1년 넘게 복역한 기독교인이 가석방되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기독교 변증가 그라티아 펠로는 2022년 12월 6일, 예수에 대한 모욕을 반박하는 영상을 게시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미국의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은 그가 올해 초 가석방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ICC에 따르면, 펠로는 가석방이 끝나는 올해 12월까지 매달 검찰에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보고해야 한다.
체포되기 전,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248회 에피소드 내용에 대해 경찰의 집중 조사를 받았으며, 이 내용은 무슬림과 이슬람을 모욕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조사 과정에서 4명의 경찰이 그의 집을 급습한 데 이어, 같은 날 약 30명의 경찰이 출동해 그를 체포하고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2023년 4월 17일, 펠로는 말란 지방 법원 판사에 의해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펠로는 콥트정교회 신자로, 동부자바에 위치한 소규모 기독교 신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기독교와 이슬람을 비교하는 온라인 토론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많은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영상 중 특히 2022년 2월 무함마드와 그의 가족을 다룬 내용은 그의 신성 모독 혐의의 증거로 인용되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만 기독교인 등 종교 소수자들은 자주 박해를 받는다. 이 나라는 2040만 명의 개인교인과 842만 명의 가톨릭 신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2023년 오픈도어스(Open Doors) 발표에 따르면 세계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33위로 평가받는다.
한 익명의 현지 기독교 지도자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항상 기독교인 체포를 우선시하지만, 기독교 성경을 모욕하는 가짜 성직자와 우스타즈(Ustadz, 무슬림 교사)에 대해서는 사건이 보고되어도 침묵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헌법은 국가 철학인 판차실라(Pancasila)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는 유일신에 대한 국가적 믿음, 사회 정의, 인류애, 통합, 모두를 위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5가지 원칙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많은 극단주의 단체들은 판차실라에 반대하며 기독교 소수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특히 교회는 비이슬람 예배당 건설을 방해하려는 단체의 반대에 자주 직면한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앞서 인도네시아에서 1000개 이상의 교회가 이러한 단체의 압력에 의해 폐쇄되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