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열린말씀 컨퍼런스>가 2월 2일부터 4일까지 아틀란타새교회에서 열린다. 2002년 미주 동부에서 시작된 <열린말씀 컨퍼런스>는 개혁주의 신학(Reformed Theology)을 바탕으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원하는 목회자들이 함께 시작한 말씀운동이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여러 명의 강사들이 각자의 고민과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는 컨퍼런스가 미국 교회 안에는 많이 있었던 반면, 한인 이민교회 안에서는 이와 같은 형식의 연합사역이 많지 않았던 것을 아쉬워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처음 시작은 동부와 서부에 있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던 동문들이 주축이 되었지만, 점차 특정 신학교나 교단에 국한되지 않고 <열린말씀> 사역의 정신에 동의하는 이들이 지난 20년간 추가되어 왔다. 이 컨퍼런스를 초창기부터 기획했던 박성일 목사(필라델피아 기쁨의교회)가 <열린말씀> 사역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아줬고, 현재는 10여명의 목회자들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동역하고 있다. 특히, <열린말씀> 사역은 단순히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외부 행사만이 아니라, 동역자들간의 교제 및 책임감(accountability) 증진을 추구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필라델피아 지역 뿐 아니라 남가주에서도 컨퍼런스를 가지게 됐고, 지역 교회 성도들과 말씀의 은혜를 나누는 연합집회 형식 뿐 아니라, 건강한 목회를 고민하는 <열린말씀 포럼>도 여러차례 열렸다. 팬데믹 전후로 잠시 중단됐던 사역을 이번에 애틀랜타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인터뷰에 응한 아틀란타새교회 조영천 담임 목사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말씀 (Eternal Word in the changing world)의 능력을 기대하는 모임이고, 강사 한 사람의 ‘독창’이 아니라 여러 강사들의 ‘합창’을 통해 말씀의 은혜를 더 풍성하게 경험하기 원하는 것이 <열린말씀 컨퍼런스>의 목표다”라고 밝혔다.

컨퍼런스의 특징이자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다수의 강사들의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점과 더불어 좌담회와 Q&A시간이 있는데 이에 대해 강사들이나 성도들이나 서로 부담스럽지 않은지 물었다. 일반적으로 한인 교회는 목회자의 설교나 강의에 대해 솔직한 피드백을 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도 있고, 말씀에 대해 토론하거나 분석하는 듯한 태도는 자칫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영천 목사는 이에 대해 “<열린말씀 컨퍼런스>의 기본적인 형식은 여러 강사들이 자신이 묵상하며 준비한 말씀을 강의로 풀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말씀의 소통이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일방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을 보완해 보고자, 두 차례에 걸쳐 좌담회(Q&A)를 진행한다. 이 시간에는 강사들을 통해 들었던 내용에 대해 청중들이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과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주제에 따라 현장에서 치열한 논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강사를 당황케 만드는 예리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목소리에 자신의 생각을 열어 놓고 함께 배운다는 점에서 유익한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신학적인 의미를 부여해 본다면, 종교개혁의 정신 중 하나가 ‘말씀 해석의 권한을 성직자들만 독점하는 관행’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인데, 이러한 ‘만인 제사장(Priesthood of All Believers)’ 원리를 현장에서 조금이나마 실천해 보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년 넘게 이어지는 컨퍼런스인만큼 이제는 강사나 청중이나 이전보다는 더욱 열린 마음과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훈련이 지속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 ‘사랑을 연습하는 공동체’에 대해 조영천 목사는 “이번 주제를 생각하며 많은 영향을 받은 책이 제임스 스미스(James Smith) 칼빈대학교 철학교수의 책 ‘You are what you love: the Spiritual Power of Habit’ (한국어 제목 <습관이 영성이다>)이다. 그는 ‘우리는 머리로 이해하거나 깨달은 내용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사실은 마음으로 원하는 것(욕망 혹은 사랑)에 의해 움직인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마음의 갈망은 반복적인 습관에 의해 형성된다’고 강조한다. 개혁주의 신앙은 분명코 ‘바른 교리(Orthodox)’를 강조하지만, 그 열매는 ‘바른 실천(Orthopraxis)’으로 맺힌다고 믿는다. 이런 맥락에서, 교회가 어떻게 사랑을 함께 훈련할 수 있을지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주제 ‘사랑을 연습하는 공동체’를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애틀랜타 지역에서 처음으로 갖는 <열린말씀 컨퍼런스>를 새교회가 추최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여러 면에서 성장하고 있는 애틀랜타 지역에서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힘있게 뿌리 내리길 기대한다. <열린말씀 컨퍼런스>는 한 교회만의 사역이 아니라 넓은 차원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을 추구한다. 이번 컨퍼런스가 새교회만의 행사라기 보다는 애틀랜타 지역에서 말씀에 대한 갈망과 고민이 있는 많은 분들에게 좋은 배움과 도전의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많은 이들을 초청했다.

컨퍼런스 일정은 다음과 같다.

2월 2일 [금요일 저녁 7:30-9:30]
1. "언약 공동체의 영적 DNA" - 한성윤 목사
2.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 - 최재만 목사
2월 3일 [토요일 오전 9:30 – 12:30]
3. "사랑은 거룩입니다" - 류인현 목사
4. "사랑은 기쁨입니다" - 한성윤 목사
* 열린포럼: "사랑을 연습할 수 있을까?" - 강사 전원
2월 3일 [토요일 저녁 7:00-9:00]
5. "사랑은 아픔입니다" - 류인현 목사
6. "사랑은 능력입니다" - 김은일 목사
2월 4일 [주일1-3부 예배]
7. "사랑과 진실(truth)에 대하여" - 최재만 목사 (오전 8시)
8. "언약이란 선물" - 박성일 목사 (오전 9시 45분)
9. "사랑과 신실(faithfulness)에 대하여" - 김은일 목사 (오전 11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