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기독교 자선 단체의 계좌를 일방적으로 폐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인디지너스 어드밴스(Indigenous Advance)는 멤피스에 본부를 둔 자원봉사 단체로서, 인디지너스 어드밴스 커스터머 센터 LLC(Indigenous Advance Customer Center LLC, IACC)와 협력하여 2015년부터 우간다의 원주민들에게 기본적인 필요를 제공하며 복음을 전해 왔다.

이 단체의 창립자이자 이사인 스티브 해프는 단체 설립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예금 및 신용 카드 계좌를 보유해왔으나, 지난 4월 은행으로부터 ‘30일 이내에 단체 계좌를 폐쇄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기독교 비영리 법률 단체인 자유수호연맹(Alliance Defending Freedom, ADF)에 따르면, 편지에 기재된 설명은 “해당 계정을 검토한 결과, 귀하의 사업은 뱅크오크아메리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선택한 사업 유형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내용이 전부였다.

ADF에 따르면, 이 단체는 예금 계좌에 27만 달러 이상의 잔고를 보유한 상태였다. 또한 협력사인 IACC와 같은 주소에서 운영 중인 교회 ‘서번트오브크라이스트 커뮤니티 DBA대학 기도의 집’(UHOP)도 유사한 내용의 계정 폐쇄 통보를 받았다.

해프는 23일 CP와의 전화 통화에서 “인디지너스 어드밴스의 사업 유형을 언급한 편지를 받고 충격과 혼란을 느꼈다”며 “여러 번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연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은행에 ‘우리가 어떤 종류의 사업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재차 물었지만 그들은 대답하지 않았으며, 미안하지만 그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해프는 이번 계좌 폐쇄가 불편함 이상으로 그룹의 사역과 영향을 상당히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좌 폐쇄로 인해 우리를 의존하는 사람들은 먹을 것을 잃었다”며 “우리에게는 월급이 하루 이틀 늦어지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우간다인들은 다음 식사를 어디서 얻을지 하루하루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와야 했으며, 그전까지 단체는 직원 급여와 사역 파트너에게 기부금을 제공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대변인은 CP에 보낸 성명에서 “종교적 신념은 계좌 폐쇄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계좌 폐쇄를 초래한 것은 IACC가 제공한 채무 회수 서비스였다”고 밝혔다.

이 성명서는 “(BoA) 미국 중소기업 서비스 부서는 다양한 위험 관련 고려 사항을 위해, 채무 회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과 미국 외에서 운영되는 소규모 기업에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테네시주 법무장관실에 불만이 접수되었으며, 주정부가 조사를 개시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ADF 수석 고문 및 기업 참여 부사장인 제레미 테데스코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기타 대형 은행들이 “호감이 아니지만 합법적인 사업 운영을 차단하기 위해 자사의 위험 수용 정책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관행이 오바마 행정부가 시행한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Operation Chokepoint)에서 시작되었다고 언급했다. 이 정책은 미국 은행 시스템 내 사기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었으나, 공화당 및 기타 산업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았으며, 결국 2017년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중단되었다.

테데스코는 초크포인트가 ”연방 규제 당국이 은행에 압력을 가해 특정 산업을 은행 특권과 서비스 접근권을 박탈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라며 “진보 좌파가 선호하지 않는 특정 견해를 가진 기독교인, 보수주의자 및 기타 연합 단체를 은행에서 배제하는 문을 열었다. 이제 좌파가 동의하지 않는 기독교나 다른 조직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평판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1위 은행인 JP모건 체이스 은행이 지난해 신앙 기반 비영리 단체인 ‘전국종교자유위원회’(National Committee for Religious Freedom, NCRF)의 은행 계좌를 갑자기 폐쇄한 사례를 언급했다. NCRF는 전 미국 종교 자유 대사 샘 브라운백이 이끄는 기독교 비영리 단체이다.

그는 “이것이 바로 JP 모건 체이스 및 샘브라운백에게서 일어난 상황이며, 같은 사례가 인디지너스 어드밴스 사건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