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출마를 선언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모든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연방 정부의 15주 낙태 금지를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23일 워싱턴 힐튼에서 열린 신앙과자유연합의 다수당 대회에서 "미국 헌법은 낙태권을 포함하지 않는다"며 미시시피주의 임신 15주 낙태 금지법을 지지한 법원의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대법원은 낙태 문제를 주에만 반환했으며, 연방 차원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우리는 태아를 보호하고 임신 위기에 처한 여성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의 주 청사에서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최소 15주 이전의 낙태 금지를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설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15주 금지가 합리적이고 주류적인 기준이어야 한다. 유럽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 15주 이하의 제한이 있다"며 "오늘날 미국의 낙태 정책은 유럽 국가보다 중국 및 북한과 더 많은 공통점이 있다. 이제 그것이 바뀔 때"라고 했다.
그는 "생명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면 '너무 가혹한' 주 법이 제정될 것이고, 대법원의 (낙태 합법화 판결) 번복 결정이 2022년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의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생명의 대의는 우리 시대의 소명이며, 우리는 이 나라의 모든 주에서 생명의 신성함을 미국 법의 중심으로 회복할 때까지 쉬거나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펜스의 발언은 2022년 중간 선거에서 7,8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영향력 있는 낙태 반대 운동 단체인 '수잔 B. 앤서니 프로라이프 아메리카'(Susan B. Anthony Pro-Life America, SAB Pro-Life America)가 "15주 낙태 금지를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 후보는 지지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 단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WP)에 성명을 내고 "대법원 판결에 따라 각 주가 낙태 문제를 결정해야 하며, 연방정부는 앞으로 낙태 정책에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후 이러한 서약을 했다.
당시 SAB Pro-Life America의 마조리에 대넨펠서 대표는 "대법원이 낙태 문제를 주에만 반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돕스 판결에 대한 완전히 부정확한 해석이며, 자칭 낙태 반대 대통령 후보가 견지할 수 있는, 도덕적으로 변호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생명은 인권의 문제이지 주의 권리가 아니다. 주에서만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뉴욕과 뉴저지에서 이뤄지는 잔인한 임신 후기 낙태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출생 때까지 낙태를 승인하는 것과 같다. 이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태어나지 않은 아이가 극심한 고통을 느낄 수 있을 때인 15주와 같은 연방 최소 기준에 따른 연방의 보호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3일 현재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eal Clear Politics)에 의하면, 공화당 대선 후보 중 펜스 전 부통령이 5.7%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2%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4%로 뒤를 잇고 있다.
2022년 중간선거를 몇 주 앞둔 지난 9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린지 그래함 공화당 상원의원은 연방 정부의 15주 낙태 금지 법안을 발의했고, 뉴저지 크리스 스미스(공화당) 의원은 동반자 법안을 도입했다. 이 법안은 공화당의 중간 선거 목표를 해칠 수 있다는 일부 보수주의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낙태 옹호 단체의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