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시피주에서 두 명의 연합감리교회(UMC) 목사가 교단의 규정을 무시한 채, 동성 결혼식을 주례한 혐의로 목회직이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1월 엘리자베스 데이비슨과 페이지 스웨임 프레슬리 목사는 자신을 ‘논바이너리(non-binary, 제3의 성별)’라고 밝힌 두 여성의 결혼식을 주례했다. 이로 인해 두 목사는 교단에서 강제 휴직 처분을 받거나 해임될 가능성에 직면했다.
UMC 장정은 현재 동성애를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규정하며, 동성 결혼에 대한 축복과 독신이 아닌 동성애자에 대한 목사 안수를 금지한다. 만일 목회자가 “업무 수행의 부적격, 비효율성, 목회 수행 능력 부족”을 보일 경우 정직 처분을 받게 된다.
이번 주 초 지역 뉴스인 ‘클라리온 레저’는 UMC 미시시피 연회의 샤르마 루이스 감독은 두 목회자와의 중재 회담을 마쳤으며, 그중 스웨임 프레슬리 목사는 정직 처분이 내려졌고 교회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루이스 감독은 “당사자들은 교회법에 따라 불만 사항과 대응할 권리에 대해 적절하게 통보받았다. 이는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힘든 상황”이라고 이 매체를 통해 밝혔다.
또 ‘UMC 미시시피 연회는 비밀유지 동의하에 운영되었고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이 사안과 관련된 모두를 위한 지속적인 기도에 매우 감사한다”고 전했다
미시시피 안수사역 집행위원회는 정직 처분에 대한 투표를 거쳐, 6월 말에 열릴 회의에서 UMC 미시시피 목회자의 3분의 2 찬성을 받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UM 인사이트에 따르면, 루이스 감독은 두 사람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교회 재판의 대안으로 제시된 “정의로운 해결”(just resolution) 과정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루이스 감독은 이메일에서 “여러분은 의도적으로 목회 서약을 어겼고, 불순종인 것을 알면서도 저지른 이번 행동은 목회자 관계가 종료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다고 믿는다”라고 통보했다.
데이비슨과 프레슬리 목사는 공동 성명을 발표해 미시시피주의 밀샙스 대학(Millsaps College)에서 교목으로 근무할 당시에 동성 커플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두 목회자는 “우리의 공동 사역에 방해가 되는 문제가 속히 해결되어 상처 입은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져오신 온 백성을 위한 해방의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동성) 결혼식을 주례하면서 늘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신 예수님의 부르심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만일 이것이 벌을 받아야 한다면, 우리는 평온하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동안, UMC 내의 많은 진보적인 지도자들은 장정을 따르거나 시행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지난해에는 동성애에 대한 입장 차이로 1800개 이상의 회원 교회가 교단을 떠났으며, 그중 수백 개는 새로 출범한 보수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