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현지 파트너 기관과 함께 긴급구조를 지원하며, 3월 1일 기준 19만 6천여 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도적지원을 제공했다고 6일(월)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 하타이, 가지안테프와 같이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물, 텐트, 담요, 매트리스, 기저귀, 위생용품, 난방기, 장작, 따뜻한 옷 등을 지원하며, 튀르키예 정부와 긴밀히 국가 비상 대응을 협력 중이다.

시리아에서는 이들리브, 알레포, 라카에서 9개 지역 파트너를 통해 긴급 식량 배급과 담요, 텐트, 따뜻한 옷 등 구호품을 전달했으며 아동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식수와 위생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시리아 알레포에 살던 아마드(12세, 가명)는 지진의 잔해 속에 4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 아마드의 어머니 아마니(26세, 가명)는 지진 당시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몸으로 막았다. 집을 잃고 세이브더칠드런이 제공한 텐트에 살고 있는 그는 "아이가 더 이상 잠을 못 이룬다. 아직도 자신이 잔해 속에 있다고 생각해 비명을 지르고 소리치고 있다. 우리가 아직도 그곳에 있다고 믿고 있다. 소지품을 다 잃어버려 이 담요 밖에 없다. 우린 모든 것이 필요하고, 너무나 힘겨운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에는 약 220만 명의 이재민이 집을 잃고 '생존 모드'에 놓였으며, 가까운 미래에 대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하타이를 비롯한 피해 지역 전역에 텐트나 조립식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수백 개의 정착촌이 설치되었다. 두 딸과 남편과 함께 안타키아의 구호 텐트에서 지내는 멜리스(35세, 가명)은 "고향을 떠날 수 없었다. 저와 제 남편 모두 이곳에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빨리 컨테이너 피난처를 마련해야 한다. 친척도, 가장 친한 친구들도 잃었으며 우리의 삶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우리는 자신감을 잃었고 가족의 미래가 두렵기만 하다"고 밝혔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피난처와 지원을 원하는 사람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의 하타이 지역 매니저 아이세 코작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캠프가 초만원이 되었다. 안타키아에서는 서너 가구가 한 텐트에 살기도 한다. 깨끗한 물도, 옷을 세탁할 시설도 없다. 상업의 중심지였던 하타이 지방의 안타키아 시장들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며, 기본적인 식품도 없는 상태다. 우리는 지진으로 인한 제2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간과 경쟁하고 있다. 세계가 나서서 즉각적인 국제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수천 명의 가족들은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며 음식과 필수 생활용품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물품이 부족하고 수요가 많은 품목은 가격까지 상승한 상태다. 계속된 여진으로 시리아 북부 지역은 기본적인 식료품조차 제한적이거나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됐다.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캐서린 아킬레스는 "이것은 위기 속 또 다른 위기이다.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는 12년간의 갈등과 경제 위기 속에 있던 아동과 가족들을 강타했다. 이들은 이미 여러 차례 집을 떠나 어려운 생활을 견디고 있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바로 지금 시리아 아동과 가족들의 삶을 재건하기 위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 가족복지부와 업무 협약을 맺은 유일한 국제 NGO로서, 가지안테프에서 초등학교의 재건 및 복구를 지원하며, 긴급 시 사용될 교육 키트를 구입해 배분하고, 아동보호와 심리·사회적 지원, 영유아 발달지원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시리아에서는 임시 주거, 비식량 물자, 식량 배급 등 초기 구호 활동에서 위생 키트와 의약품 제공, 아동보호를 위한 아동친화공간 설치, 아동 상담 및 심리·사회적 지원으로 확대 중이다. 정부 통제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식량 및 주거를 지원했으며, 요르단에서 항로로 구호 물자를 전달하고, 신규 파트너 기관과 협력해 아동보호를 비롯해 다목적 현금지원, 비식량 물자 배분 등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