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51)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14일 오는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적인 공화당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나고 자라 38살에 최연소 주지사가 된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출마 동영상을 올렸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그는 영상에서 "어린 시절의 난 흑인도 백인도 아니라 그저 달랐다"며 "차이가 아니라 비슷함에 집중하란 어머니의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2015년 찰스턴에 있는 흑인교회에서 성경공부 도중 총격이 발생해 9명이 살해된 대량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는 여전히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위대하게 만든 가치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에서 돌아섰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다시 그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공화당은 지난 8번의 대선 중 7번 패배했다.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 조 바이든의 기록은 끔찍하지만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계속 계속해서'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워싱턴 기득권층을 비판했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사회주의 좌파는 역사를 다시 쓸 기회를 노린다. 중국과 러시아는 진격 중이다. 그들 모두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며 "나는 괴롭힘을 참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재정적 책임을 재발견하고, 국경을 확보하고, 국가와 자부심, 목적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했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한 헤일리 전 주지사는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출마를 발표했다.
지난달 언론인터뷰에서도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80살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고령의 트럼프(76)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80)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했던 헤일리 전 주지사는 대선 출사표에서도 세대 교체론을 내세웠다.
트럼프 정권에서 주 유엔 미국대사를 지냈던 헤일리 전 주지사의 출마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녀가 전화로 대선 출마를 고려한다고 하길래 당연히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년전 헤일리 전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하면 대선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승낙을 얻고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헤일리의 지지율은 공화당 내에서 3.9%에 불과하지만, 미 언론은 "그의 출마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