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DRC) 동부에서 복음주의 교회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기독교인 1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키부 지방의 카신디 마을에 소재한 오순절 교회에서 주일예배 도중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39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콩고군은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케냐인 남성이 이번 공격과 관련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와 동맹을 맺은 무장단체인 민주동맹연합(Allied Democratic Forces, ADF)이 이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AFP가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 통신부는 공식 트위터에 "콩고 오순절교회 제8공동체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폭격이 발생했다"며 "ADF가 예배를 드리는 시민들을 상대로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이들은 사제폭탄(IED)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ADF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가장 위험한 무장단체로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수천 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냈으며 최근에는 우간다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아프리카 안보 분석가 스콧 모건(Scott Morgan)은 CP와의 인터뷰에서 "ADF가 최근 우간다에서 공격을 시작했고, 그 결과 고위 지도자 중 한 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모건은 "24시간이 지났지만,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콩고군이 케냐인을 체포했다는 것 외에는 거의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콩고 정부가 ADF의 위협을 근절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쉬운 답은 없다"고 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는 수십 년 동안 무력충돌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CP는 "다양한 민병대와 반란군이 이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이 지역의 주요 폭력 및 테러 원인 중에는 민간인과 정부군을 표적으로 삼은 다양한 민족 기반 민병대가 있다"고 밝혔다.
이 민병대는 종종 금, 주석, 텅스텐과 같은 자원을 통제하기 위해 싸우며 강간과 살인을 포함한 인권 유린을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콩고의 민간인 보호를 위해 유엔평화유지군이 1999년부터 이 지역에 배치됐으나, 폭력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건은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의 민병대에 대한 미국의 전략에 대해 '무계획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또 지역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민병대와 반군 단체에 대한 여러 군사 작전을 개시했지만, 이들의 폭력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또 도움이 필요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한 수백만 명의 난민들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으며, 이는 전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조직이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순교자의소리(The Voice of the Martyrs, VOM)는 '교회를 위한 2023년 기도 가이드'에서 "그리스도를 따르기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장소" 목록에 콩고민주공화국을 포함한 아프리카 4개국을 추가했다.
VOM은 "콩고 동부에 있는 교회가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슬람 단체가 그곳의 기독교인들을 심하게 박해하고 마을을 습격하고 교회를 파괴하고 수백 명의 신자를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말했다.
국제기독연대(ICC)는 "동부 콩고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ADF와 같은 극단주의 단체에 의해 박해를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ICC는 보고서에서 "콩고 정부가 이 테러 집단을 밀어내고 있지만, 서로 다른 종교적 신념의 표적이 되는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