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후보로 나서야 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인들에게 달린 결정이지만 우리는 미래에 더 나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ABC 방송과의 인터뷰는 'So Help Me God'이라는 제목의 회고록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 출마 여부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답할 것"이라며 "그것을 시험하길 원하는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서 벗어나면 이 나라 국민들은 실제로 꽤 잘 지낸다. 사람들이 이제 정치지도자에게서도 그런 관대함을 발견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개표를 인증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었던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거부할 권리가 내게 없다고 말했고 대통령은 매우 화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대통령은 '미국을 지키자'고 말했다. 저는 대통령에게 '미국의 헌법을 지키기로 하나님과 미국 시민들 앞에 약속했다'고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당에서 폭력행위가 확산한 것을 지켜보며 "두렵지는 않았다"면서 "내가 목격한 것으로 인해 분노가 가득 찼다"라고 말했다.

당시 펜스 전 부통령은 아내와 딸과 함께 국회의사당 안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가 의사당을 행진했던 그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펜스는 용기가 없다'라고 한 말에 대해 "화가 났다"라며 "하지만 그 날 내 옆에 있던 딸에게 법을 위반하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법을 수호하는 것이 용기라고 말해줬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의 말은 신중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하며 "그날 집회에서 대통령이 한 말은 나와 내 가족, 의사당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이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CP는 전했다.

선거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예비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한다는 생각이 우세했다. 유고브가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예비 유권자의 42%가 트샌티스가 2024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트럼프를 선호하는 비율은 3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