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에서 모든 공립학교에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국가 모토를 표시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법안 'SB 797'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학교가 아랍어로 쓰여진 문구와 무지개 배경으로 된 표지판은 거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댈러스에서 서쪽으로 약 15마일 떨어진 사우스레이크에 위치한 캐롤 인디펜던트 교육구(Carroll Independent School District)는 지난달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한 무선 제공업체 '패트리어트 모바일'(Patriot Mobile)로부터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표현이 담긴 여러 표지판을 받았다. 이 회사는 텍사스 교육청에 보수측 인사를 더 많이 선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사우스레이크반인종주의연합(Southlake Anti-Racism Coalition, SARC)은 "이는 세속적 공공기관에 대한 노골적인 종교의 침해"라며 시스템적이고 반인종차별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캐롤 학생들과 졸업생들은 이미 이 모토에 관해 여러 대안 버전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이 만든 다양한 디자인 이미지는 트위터에서 공유됐다.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성명에서 이 단체는 "학교 측은 종교적 메시지가 담긴 표지판을 학교 주변에 설치함으로써 세속적 환경에 종교를 강요하고 있다. 또 그 단어의 의미가 여러 학생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SARC는 또 사우스레이크 학교의 학부모 스라반 크리슈나(Sravan Krishna)의 영상을 공유했는데, 이 영상에서 크리슈나는 무지개 배경과 아랍어로 쓰여진 모토가 있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표지판을 선보였다.
캐머런 브라이언(Cameron Bryan) 이사회 의장은 "해당 법령은 학군이 한번에 두 개 이상의 표지판을 게시하도록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이언 의장과 SARC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미국시민자유연합(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도 별다른 응답이 없었다.
SB 797 법안은 표지판 설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언급하고 있지 있지만, '퍼스트 리버티 인스티튜트'(First Liberty Institute) 키샤(Keisha Russell) 변호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학교는 누군가 제공한 모토를 표시해야 하지만 수정헌법 제1조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셀은 "이번의 경우 표지판은 정부의 표현으로 간주되며, 정부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 결정할 수 있다. '이들은 특정 메시지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개인들이고, 정부는 아무도 그렇게 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메시지 논쟁은 텍사스 북부의 일부 학군에 큰돈을 투자한 패트리어트모바일이 지난달 캐롤 인디펜던트 교욱구에 관련 표지판을 기증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패트리어트모바일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스콧 코번(Scott Coburn)은 이 표지판을 기부한 후 "교육구 회의에서 전체 직원의 15%가 사우스레이크에 살고 있다. 우리도 이곳에 살고 있고, 우리 아이들은 이곳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말했다.
공개 캠페인 재정 공개에 따르면, 패트리어트모바일 또한 앤드류 예거(Andrew Yeager)의 캐롤 인디펜던트 교육구 이사회 선출을 돕기 위해 2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