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목사
(Photo : 기독일보) 할렐루야한인교회 송재호 목사

건반 위의 시인(詩人)이라고 불리는 쇼팽은 "빗방울 전주곡"이라고 하는 유명한 명곡(名曲)을 남긴 인물이다. 쇼팽은 그의 연인 조르주 상드가 도피한 마요르카 섬의 발데모아 수도원에서 이 곡을 완성(完成)했다고 한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끊임없이 들려오는 Ab과 G#음 때문에 "빗방울"이라는 별칭(別稱)이 붙여진 곡(曲)이다. 그래서 마치 "창문 밖에 비가 오는 소리" 혹은 "처마 밑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듯한 지극히 아름다운 풍경화 같은 살아있는 비에 대한 감정(感情)을 누구에게나 느낄수 있게 해주는 명곡(名曲)이라는 찬사(讚辭)를 받게 된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 비를 그리워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가 듣기 쉽지 않은 소리(疏履)중 하나가 빗소리가 되어 버린 것 같다.

무엇보다 지금 이 시대가 비를 그리워하는 대표적(代表的)인 이유는 대지(垈地)의 메마름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 기후학자(氣候學子)들은 "기후위기(氣候危機)" 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식량난(食糧難)의 가장 심각한 원인(原因)을 "가뭄" 즉 "비가 오지 않는 문제"를 꼽고 있다. 그 예로 지난 3월 인도에 121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하면서 세계(世界) 밀 생산 제 2위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하였다."는 소식(消息)을 내보내기도 했다. 그래서 장바구니 물가(物價)를 걱정하는 시민들도 서서히 "기후와 경제", "기후와 국제정세"에 대한 체감도(遞減道)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가 성경을 보아도 비에 대한 말씀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성경전체에서 "비"란 단어가 가장 먼저 나오는 구절(句節)은 창세기 2장 5절로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별히 이스라엘은 사막(沙漠)이 많은 나라로 매년 평균(平均) 우량이 약 600-1000mm 정도로 "이른 비"와 "늦은비"가 온다고 한다. 우리가 이에 대하여 신명기 11:14절 말씀을 찾아보면 "여호와께서 너희의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여기서 "이른 비"는 영어로는 "the first rain"로 번역되며 히브리어 단어(單語) "요레(יורה)"는 구약에서 2번 사용되고 있다. 이 "요레(יורה)" 즉 "이른 비"는 10월 말에서 12월 초에 팔레스탄지방에 내리는 비로써 파종을 위해서 꼭 필요한 비를 말한다. 또 "늦은비"는 영어로 "the latter rain" 번역되는 히브리단어 "말코셰(מלקוש)"로써 보통 3월과 4월 팔레스탄 지역에 수확물(收穫物)을 익게 하는 비를 말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른비"와 "늦은비"는 추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시기에 내리는 "축복(祝福)의 비"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만일 철따라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사람의 힘으로 물을 대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노동력(勞動力)과 경비(經費)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자 그럼 하나님께서는 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른 비와 늦은비"를 주신다는 약속(約束)을 하고계신 것일까? 그 이유는 요엘 선지자 시대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잊고 죄악(罪惡)에 빠져 악을 행할 때 하나님은 예언자를 통하여 책망(責望)과 급기야는 재앙(災殃)을 내리셨는데 그 재앙중 하나가 심한 가뭄이 밀려와 곡식과 과일의 결실이 끊어지고 들에는 푸른 풀이 다 말라 버린 재앙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뉘우쳐 회개(悔改)하고 하나님께 죄를 자복(雌伏)하고 간구(懇求)하면 그 백성을 긍휼히 여기사 백성들이 사모하며 소망하는 "이른비와 늦은비"의 은혜를 부워주실 것을 약속(約束)하신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자들에게 "이른 비와 늦은 비"의 은혜(恩惠)를 부어주실 것을 약속(約束)하고 계신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시는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하신 큰 일을 행하게 하시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성경에서 "비"는 성령님의 은혜, 축복을 상징한다. 성경에서 "비"와 "물"과 "불" 은 하늘로부터 "부어 주신다."라는 표현들을 자주 사용하는데 그 의미는 다 성령을 가리키는 그림언어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소나기를 땅 위에 부어 주시는 것처럼 성령(聖靈)을 그분의 백성들 위에 부어 주시기를 약속하셨다.

그래서 우리가 소망하던 단비가 이 땅에 내려지게 되면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그 분을 경외하며, 찬송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아무런 소망(所望)도 가질 수 없었던 우리에게 다시 소망의 길을 열어주시어, 황폐한 땅을 회복(回復)시켜 주시는 역사(歷史)를 바라보게 되어 감사와 찬양도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 우리들의 심령(心靈)에 샘을 들여다보자. 혹 모두의 심령(心靈)이 메말라 갈라져 있지 않은가? 그래서 정신적으로 삭막하고 공허한 사람들, 영적으로 갈증 나고 괴로워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닐까? 그러나 하나님은 에스겔 34장 26절 말씀에 "모든 곳도 복되게 하여 때를 따라 비를 내리되 복된 장맛비를 내리리라."고 약속하셨다. 이 말씀은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의 긍휼(矜恤)을 뜻하는 말씀이다.

아무리 기름진 땅이 있어도 아무리 깊은 흙더미에 많은 씨를 뿌려도 비가 오지 않으면 다 허사가 되고 만다. 마찬 가지로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한 우리라도 하나님 은혜의 단비가 내리지 아니면 우리의 모든 일이 다 허사가 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이 시대(時代)를 바라보면 겸손하게, 성결하게 그리고 열심을 다해 "때를 따라 비를 내려 주소서"라고 외져야 한다. 바라기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이 땅에 은혜와 축복의 단비를 허락하시사 새로운 싹이 돋아남 같이 기쁨과 충만함이 소생(蘇生)되고 회복(回復)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