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국집 어디인가요? '돈쭐' 내주러 갑시다!"

경기도 하남시에 사는 두 아들을 둔 아버지 이주용 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중국집에서 외식을 하다가, 아이들이 짜장면을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문득 짜장면 한 그릇 부모에게 사달라고 할 수 없는 보육원 어린이들이 생각이 났다고 한다.

즉시 이주용 씨는 근처 보육원에 짜장면 70그릇과 탕수육 30그릇을 주문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중국집 사장님도 화답했다. 보육원 후원을 위해 짜장면 70그릇과 탕수육 30그릇을 주문하려 한다는 손님 말을 듣고, 짜장면과 탕수육 값을 깎아준 것.

이런 양쪽의 선행은 이주용 씨와 동행해 봉사에 나섰던 정모 씨가 중국집 사장님의 선행을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 손님에 그 사장님이시네요",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배울께요^^", "이 중국집 어디인가요?'돈쭐' 내주러 갑시다!" 등 칭찬 일색의 반응을 보였다.

사장 A씨는 이주용 씨가 짜장면을 70그릇이나 주문하는 것을 보고 궁금한 마음에 "어디로 보내는가? 왜 이렇게 많은 양을 주문하게 된 것인가?"를 물었고, "제가 아이들과 짜장면을 먹다 보육원에 봉사를 위해 자장면을 주문했다"고 하자, 즉시 전체 비용에서 가격 7만 원을 할인 해 줬다고 한다.

한 시민은 "작다면 작을 수 있는 사건이지만, 이런 작은 마음들이 모아서 사회가 움직여지는 것"이라며 "우리가 사는 세상이 살아볼 만한 세상임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남양주 어느 식당에서 목사요 시인인 어떤 사람의 갑질로 한때 이 사회가 코로나로 인심까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사건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A사장은 "각박하고 힘든 시기에, 손님의 마음이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쁘게 앞만 보며 살아온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나도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자 기부하고 싶어 작은 것을 나눴다"고 말했다.

A 사장은 "보육원 아이들이 먹는다는 말을 듣고 짜장도 신선하게 새로 볶아 만들었고, 탕수육 기름도 새 기름으로 정성껏 조리했다"며 "이번 일로 세상이 아직 살만 하다는 생각을 했고, 앞으로 나도 주변을 돌아보며 나누며 살겠다. 선한 기부를 해주신 이주용 씨께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짜장면 70그릇과 탕수육 그릇은 사회복지법인 강동 꿈마을 원생들의 식사로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