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마틴 루터 킹 데이(Martin Luther King Day)’를 맞아 미국 흑인 교회의 유산 보존을 위한 2천만 달러의 기금이 모였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 기금은 지역사회 개발, 교육 및 종교 지원 자선재단인 릴리인다우먼트(Lilly Endowmen Inc.)가 흑인미국인문화유산활동기금(African American Cultural Heritage Action Fund)에 기부했다.
AACHAF 부사장인 브랜튼 레그스는 최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지역사회의 중심은 흑인 교회에서 시작된다”라며 “흑인 교회는 미국 민주주의에서 시민권과 인권에 대한 유산뿐만 아니라, 시민 정체성과 지역사회의 자유권을 증진하는 역할에서도 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그스는 “흑인 교회가 없다면 미국은 역사의 일부를 잃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공유하는 문화유산과 자부심을 보존하는 것이야말로 인종 정의를 위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기금은 흑인 교회에 인력 및 운영, 긴급구호 지원과 교회별 디지털 스토리텔링 및 문서화 개발 사업에 지원된다.
또 지난달 토네이도에 의해 파괴된 켄터키주 메이필드의 ‘세인트 제임스 AME 교회’에 10만 달러의 복구 기금이 전달된다. 이 교회는 1868년에 설립되어 보존 기금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보존 노력은 매년 흑인 교회의 교인 감소를 감안할 때,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라이스 대학의 앤서니 핀 교수(인문 및 종교학)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히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흑인 미국인의 교회 참여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 교수는 “이러한 종교 단체가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밀레니얼 세대의 참여율 감소를 겪고 있다”라며 “교회들은 이런 세대에게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앙심에 관한 일부 연구가 ‘흑인 교회의 복잡한 역할’과 ‘참된 신자인지’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핀 교수는 “퓨 리서치에 따르면, 대다수의 흑인 미국인들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종교와 동의어인지 분명하지 않다. 일부는 이 사람들을 영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라며 “퓨가 말한 바가 다소 한계가 있음에도, 우리는 이를 근거로 삼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흑인 인구의 상당수가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 줄로 알지만,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이 몇 명인가를 묻는다면, 그 수는 감소한다”라고 덧붙였다.
2019년 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최소 1년에 몇 번 또는 그 이하로 종교 예배에 참석하는 흑인 미국인의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증가했다.
조사에서 젊은 미국 흑인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덜 종교적이었다. 특히 흑인 밀레니얼과 Z세대는 “종교 예배에 거의 또는 아예 참석하지 않는다 “고 답할 가능성이 다른 세대에 비해 2배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원들은 “흑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기도에 덜 의존하고, 흑인 교회에서 자랐을 가능성이 더 낮으며, 종교가 그들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할 가능성이 적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