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군대가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기독교인 가족 세 쌍을 극적으로 구출했다.

27일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스에 따르면, 미성년자 7명을 포함한 기독교인 14명이 이탈리아 군대의 도움으로 지난주 카불에서 구출됐다. 하지만 한 가족의 아버지는 실종된 채 구출되지 못했다.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가톨릭 구호 단체 ‘폰다지오네 미트휴먼(Fondazione Meet Human)’은 구조된 이들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에 위치한 베르가모 시에 정착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폰다지오네 넴브리니 미트휴먼 회장은 교황청 공식 매체인 ‘아시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복잡하고 힘든 구출 작전을 수행한 이탈리아 민간 및 군 당국을 비롯해 구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 많은 이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구출이 “바다의 한 물방울일지 모르지만, 물방울들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도 최근 성명을 통해 기독교인 구출 소식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ICC는 “아프간에는 탈출을 시도하는 수백 명의 다른 기독교 가족들이 있다. 그러나 수송 문제 외에, 불행히도 이러한 가족들을 기꺼이 받아들일 국가의 부족이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은신처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아프간의 한 기독교 지도자는 ICC에 “지금 외출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ICC는 현재 아프간에 남겨진 기독교인 수가 1만2천명에서 1만4천명 사이이며, 이들 대부분은 이슬람에서 개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CC는 또 “탈레반의 이념대로라면 아프간은 이슬람 국가이며, 비무슬림은 아프간을 떠나거나 2등 시민 지위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탈레반은 개종자 출신 기독교인들을 배교자로 간주하고, 샤리아(이슬람 법)에 따른 가장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