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중국 내 기독교인에 대한 인터넷 검열이 심각해져 당국의 승인을 받은 기독교 단체들조차 ‘그리스도’라는 한자 대신 ‘JD’라는 이니셜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 공인 종교단체인 ‘중국 기독교협의회’와 ‘중국 개신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는 위챗(WeChat)의 공식 서점인 ‘톈펑슈위안(Tianfengshuyuan)’에 그들이 가진 모든 책의 제목들과 설명을 업데이트해야 했다.
푸쩡싱(Fuzeng Xing) 홍콩대 청치신학대 학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들의 공식 위챗 매장에서는 ‘그리스도’가 ‘JD’로 될 뿐만 아니라, ‘예수’는 ‘YS’, ‘Bible’은 ‘SJ’가 된다”고 글을 남겼다.
2018년부터 중국 정부는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를 명문화한 ‘백서(white paper)’를 준수해야 한다는 명목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이 백서는 중국의 신앙공동체가 “종교의 현지화 방향을 고수하고 사회주의 핵심가치를 실천할 것”과 “훌륭한 중국 전통을 발전•확대하며 중국의 국가 상황에 맞는 종교적 사상을 적극 탐구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같은 해 3월 30일에는 중국 전역에서 타오바오(Taobao), 징둥(Jingdong), 당당(Dangdang), 위챗 스토어, 아마존 차이나 등을 비롯한 모든 온라인 서점에서 성경 판매가 금지되었고, 온라인 종교 서점들은 문을 닫았다.
당시 호주 ABC뉴스는 ‘종교적 믿음의 자유 보호에 관한 중국의 정책과 관행’이라는 제목의 정부 문서가 공개되자, 온라인 서점에서 복음서 사본들이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종교자유 박해 감시 간행물인 ‘비터 윈터(Bitter Winter)’는 이달 초, 허난성 뤄양시에서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금지된 종교 자료를 찾기 위해 인쇄소들을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한 인쇄소 관계자는 “검열이 너무 엄격하기 때문에 종교 자료 인쇄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내 창고를 확인하고, 모든 기록을 꼼꼼히 살피며, 심지어 금지 내용이 있는지 바닥에 놓인 종이까지 살펴보았다”고 호소했다.
당국은 관련 내용이 발견되는 즉시 벌금을 물거나, 심할 경우에는 폐업 명령을 내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기독교 온라인 서점 주인인 첸 유(Chen Yu)씨가 미국, 대만 등에 수입한 ‘미승인 종교 출판물’을 판매한 혐의로 징역 7년에 벌금 3만 달러 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