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소속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f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USCIRF)가 북한을 전 세계에서 종교에 대한 박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로 재지정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이날 2019년 상황을 토대로 작성한 '2020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공개하고, 북한을 작년에 이어 또다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종교의 자유가 전혀 없는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심각한 탄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종교 활동이나 성경책 소지가 발각될 경우, 체포 후 수용소로 이송돼 고문을 당하거나 처형과 같은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게리 부어(Gary Buuer) 위원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북한에서 기독교 공동체 활동은 매우 활발했으나 전멸했다. 현재 북한 수감자 중 수만 명이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부어 의원은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닌 어떤 지도자가 나온다 해도 이 같은 종교적 탄압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텐진 돌지(Tenzin Dorjee) 위원 역시 "북한은 세계에서 종교 자유가 박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로 남아 있다"며 "종교 자유와 관련해 개선이 됐다는 신호는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돌지 위원은 북한의 종교 탄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미 국무부에 오랫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는 북한인권특사 임명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보고서에서는 탈북민과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감시와 탄압 문제도 언급했다. 특히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사태를 겪은 중국이 불심 검문을 강화하며, 중국에 머무르는 탈북민들에 대한 강제 북송과 이들을 돕는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추방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 작년 미북간 두 차례 정상회담과 비무장지대에서의 깜짝 회동이 있었으나, 비핵화에 대한 이견으로 미북관계는 더욱 악화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올해 북한 종교 자유 개선을 위해 작년 7월 신앙적인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간 가족을 둔 탈북민 주일영 씨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하는 한편, 북한인권단체들을 위해 예산 400만 달러를 새롭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