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10명 중 7명 이상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영향(76.5%)을 받을지언정, 재정 부족을 이유로 사역을 중단하지는 않겠다(73.6%)고 대답했다.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한국선교동향 조사와 함께 '선교 모금을 주제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150명의 선교 지도자, 선교 행정가와 278명의 선교사(개별 후원 답변자는 273명)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지난 5년간 선교단체 10곳 중 4곳 이상(43.5%)이 연간 예산이 감소했으며, 이 기간 일반 모금이 감소한 곳도 10곳 중 5곳(48.8%)이나 됐다. 선교사 개별 후원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 5년간 후원금 감소를 경험한 한국 선교사는 10명 중 4명(37.9%)이었다.
향후 5년의 모금 전망으로는 선교 행정가들의 34.6%, 선교사들의 52.2%가 비관적으로 전망했고, 향후 10년간 전망은 선교 행정가들의 39.5%, 선교사들의 64.9%가 비관적이었다. 반대로 향후 5년 모금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는 선교 행정가의 22.2%, 선교사들의 7.7%가, 향후 10년 모금 전망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는 선교 행정가의 19.8%, 선교사의 8.1%가 응답했다.
문상철 kriM 원장은 최근 남서울교회 신교육관에서 한국선교동향 2019 보고회에서 "재정적으로 한국 선교단체들은 대체로 영세한 편이었다"며 "선교단체의 절반 이상(55.2%)은 연간 예산이 5억 원 이내였고, 3개 선교단체만 연간 예산이 미화 1천만 달러(약 113억 원)를 초과했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연간 예산이 증가한 선교단체는 29.7%, 감소는 43.5%, 변동이 없는 곳은 27.0%였으며, 같은 기간 일반 모금이 증가한 선교단체는 21.8%, 감소는 48.8%, 변동이 없는 곳은 29.5%였다.
선교사 절반 이상 월간 후원금 미화 2~4천 달러
선교사 개별 후원 현황은 273명 중 절반 이상(54.2%)이 월간 후원금 미화 2천~4천 달러 사이였고, 2천 달러 미만은 43.2%, 4천 달러 이상은 2.6%에 불과했다. 후원금 증가를 경험한 사람(34.9%)은 감소를 경험한 사람(37.9%)보다 약간 적었고, 나머지(27.2%)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상당수(14.0%)는 후원금의 20% 이상이 급격히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사역을 계속했다.
지난 3년간 필요한 금액이 증가했다고 대답한 선교사는 79.4%였고, 절반 이상(51.8%)은 현재보다 20% 이상의 수입 증가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19.1%는 현재 후원 수준이 적정하다고 봤다.
선교사들의 대다수(77.3%)는 모금이 어렵다고 대답했는데, 38.1%는 '모금이 아주 어렵다'고 응답했고, 7명만이 '모금이 쉽거나 아주 쉽다'고 답했다.
모금이 어려운 이유로는 33.9%가 '한국교회의 선교적 헌신이 약화된 면'을 지적했고, 33.6%가 '한국교회의 일반적 재정난'을, 5.5%만이 '사역의 열매가 적은 것'을 이유로 꼽았다.
재정 부족을 이유로 사역을 중단할 것을 고려한 선교사는 28.7%, 현재 재정 문제가 지속될 경우 선교 사역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16.8%였다. 하지만 대다수 선교사(76.5%)는 재정을 이유로 사역을 그만두지는 않겠다고 했다.
모금 방식에 대해 선교 행정가들과 선교사들은 의견의 차이가 있었다. 선교 행정가들의 다수(60.3%)는 선교사들이 재정적 필요를 다른 사람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으나, 선교사 5명 중 1명(20.5%)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고 나머지(19.2%)는 중립적이었다. 선교 행정가들의 다수(65.8%)는 선교단체도 재정적 필요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10.1%는 이를 반대했으며 나머지(24.1%)는 유보하거나 중립적인 입장이었다.
선교단체의 재정적 필요를 NGO처럼 전문적으로 홍보할 필요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운 선교 행정가(46.1%)가 긍정적이었으나, 다수는 부정적(30.7%)이거나 중립적(23.1%)이었다.
문상철 원장은 "모금 혁신에 대해 선교 행정가들은 믿음 선교의 모금 정책에 대해 재평가하면서, 분별력 있게 대안적이며 혁신적인 모금 방안을 찾으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해석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