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노숙인들을 도우며 '서울역 노숙인들의 아버지'라 불리는 김범곤 목사(㈔참좋은친구들)가 최근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곤 목사는 젊은 시절 사업 실패로 낙망해 있던 중 독실한 신앙인이던 아내의 강권으로 부흥집회에 참석했다가 예수를 영접하게 됐다. 이후 사업을 접고 시골교회 건축을 도우며 전도집회를 열면서 10년의 세월을 보내다, 1989년부터 서울역 노숙인들과 어울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지금껏 무료급식사역을 진행했다. 또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눈을 돌려 필리핀과 파키스탄 등에서 재난구호사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예수사랑선교회'와 '사랑의등대'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오다가 지난 2013년에는 사단법인 참좋은친구들로 전환, 무료급식·긴급구호·푸드뱅크·노숙인쉼터·재활 및 취업알선, 사회적 기업 운용 등 더욱 체계적이고 역동적인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었다.
그러던 중 김범곤 목사가 이번에 건강 악화로 중태에 빠진 것. 김 목사를 위해 현재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은 병실을 지키며 눈물로 기도하고 있다.
이 같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한국교회희망연대 전 사무총장 박원영 목사(서울나들목교회 담임, 해피나우 사무총장), 한국교회절기축제위원회 사무총장 김영일 목사, 미자립개척교회살리기운동본부 사무총장 홍순일 목사, 한국교회정직한목회자운동본부 사무총장 이동석 목사, 귀농귀촌목회자운동모임 사무총장 백종찬 목사, 결손가정돕기장학위원회 사무총장 박희재 목사 등이 의기투합해 새해 서울역에서 밥퍼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원영 목사는 "과거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 당시 김범곤 목사님과 함께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었다"며 "김 목사님은 자신의 모든 시간과 건강을 투자하여 6개월 가까이 봉사했었다"고 했다.
이들은 김범곤 목사의 회복을 염원할 뿐 아니라, 작은 교회들도 봉사와 섬김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역 노숙자 밥퍼 행사는 2015년 1월 1일부터 3일까지 매일 오후 4시 '회복과 치유 기도회', 5시 식사 준비, 6시 30분 예배, 7시 30분 배식 순으로 진행된다. 연인원 약 3천여명에게 식사(갈비찜, 떡국, 국밥, 육개장)와 선물(양말, 속옷, 내복 등)을 제공한다.
설교자로는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총신대 총장) 등이 확정됐고,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게도 요청한 상황이다. 주최측은 "새해 한국교회가 하나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