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말씀에 둘러싸여
박영선 | 남포교회출판부 | 344쪽
박영선 목사가 시무하는 남포교회에서 출판부를 만들고 첫 책 <주의 말씀에 둘러싸여>를 펴냈다.
이 책은 강해설교로 많은 이들의 영혼을 일깨웠던 박 목사가, 지난 30여년간 설교했던 말씀들 중 다음 세대에게 읽히고 싶은 설교 21편을 선정해 엮었다. 특히 지난 2013년 합동신대 교수 사역 은퇴를 앞두고, 가을학기에 학생들을 위해 직접 선택한 설교 본문들이기도 하다.
박 목사가 선택한 본문들은 창세기부터 출애굽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욥기, 호세아, 마태·누가복음, 사도행전, 로마서, 빌립보서 등이다. 설교집인 이 책에는 이미 다른 출판사들을 통해 소개됐거나 출판이 예정돼 있는 본문과 설교들이 대부분이나, 마지막 '취소될 수 없는 우리의 구원(롬 4:23-5:4)처럼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이 2년 전의 설교에서 박 목사는 "믿어야 내 것이 된다는 것은 이차적 문제이고, 일단 믿고 나서도 이제 보니 그 일은 이미 그때 이루신 것"이라며 "이렇게 순서를 뒤바꾸어 놓으신 것은 결과부터 정해놓고 취소될 수 없도록 하시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로부터 새 인류가 등장했고, 그 이후의 결과와 운명과 최종 승리를 못 박아 놓은 채로 우리에게 시작과 과정을 주셨다는 것.
이는 정말 감사할 일이고, 따라서 하나님을 외면하고는 마음에 평안이 있을 수 없다. 우리가 할 일은 그 결정된 운명과 승리와 영광을, 그리고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펼쳐 나가는 것이다(고후 4:5-10).
박 목사는 서문에서 설교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놓기도 했다. 그에게 설교는 "성도를 성경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설교는) 현실을 살아가는 성도에게 성경에 담긴 분별과 능력을 펼쳐 놓습니다. 보이는 현실이 전부가 아니라는 지혜를 전하며, 하나님이 창조주이자 구원자로서 역사하시는 현장은 다름 아닌 성도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합니다."
설교는 또 "신앙인들의 서로 다른 현실을 하나님의 통치와 보호라는 큰 그늘 아래 묶는다". 특정한 역사적 상황 속에 놓인 저마다의 현실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성경은 인간 누구에게나 공통되는 보편적 주제-현실은 무엇인가? 인생은 답이 있는가? 나는 여기 왜 이렇게 서 있는가? 운명은 누구의 손에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를 본질적 물음으로 삼는다는 것.
그 물음에 답하는 것이 성경이고, 설교는 성도의 현실 속으로 이 답을 가져온다. "설교는 성경으로 성도의 현실을 해석하고 그 다양한 현실을 성경으로 담아냅니다. 그렇게 성도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도록 격려받고 위로받는 것입니다. 설교를 통해 우리는 보이지 않으나 모든 것의 궁극적 목표와 가치, 그리고 내용을 맛볼 수 있으며, 그것을 실현해 가는 하나님의 능력과 신비를 누리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