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로 미백악관 장애인 정책 차관보를 역임했던 고 강영우 박사의 2주기 추모의 밤이 2월 23일(주일) 오후 5시 비엔나 소재 올네이션스교회(담임 홍원기 목사)에서 열렸다.

강영우 장학회는 시각장애의 장벽을 이기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위해 최선을 삶을 살아 미백악관 장애인 정책 차관보를 역임하고 한국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상을 받은 강 박사의 고귀한 삶을 추모함으로써 한인 2세들에게 '오늘의 고난은 내일의 영광을 위함'이라는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한인 시각장애인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추모식은 이현애 아나운서의 사회로, 이원상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의 개회기도, 연세대동문 4중창단의 특송, 정진(연세대 후배 맹인, 조지타운법대 재학)과 양우정씨(조지워싱턴대 재학)의 추모사, 워싱톤복음선교합창단(지휘 심용섭)과 워싱톤글로리아크로마하프찬양단(단장 김영란)의 특송, 강진영씨(강영우 박사의 차남, 오바마 대통령 선임보좌관)의 감사인사, 홍원기 목사의 축도, 영화 '눈먼새의 노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모금된 1550불은 오는 8월 초 한국 맹학교 이길준 선생의 미국 방문 연수교육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원상 목사는 "하나님 앞에 불가능은 없다는 믿음으로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보여준 강 박사님의 2주기를 찬양과 예배의 시간으로 갖게 하심을 감사한다"며, "우리도 남은 인생을 주의 종이 보여준 믿음과 신념, 비전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기를" 기도했다.

추모사를 전한 정진씨는 고등학교 2학년때 망막박리로 오른쪽 시력을 상실했지만 강 박사처럼 연세대학교에 들어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시각장애인 최초로 조지타운법대에 진학했지만 2학년때 왼쪽 시력도 상실했다. 올해 5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정씨는 "제가 시력이 더욱 악화되어 현재와 같은 사실상의 실명을 예상하기 시작했을 무렵, 특별히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재활시기를 보내고 성공적으로 학교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강 박사님과 수시로 대화하고 조언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면 그 자체로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이라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고, 그럼으로써 스스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대답하신 강 박사님을 항상 기억하고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석은옥 여사는 "지난 51년을 그림자처럼 함께 했던 순간들이 발에 밟히면서 허전한 마음 가득하나 새로운 소명을 갖고 남편의 유지를 받들고자 뜻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강영우 장학회를 한국과 미국에 설립하고 시각장애인 인재양성을 돕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고귀한 가치를 함께하는 한가족이다. 서로서로 격려하고 도우며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우고, 장애인에게도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과 함께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서로 나눌때 우리사회는 진정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특별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MBC에서 창사특집으로 제작해 1995년 방송대상을 받은 '눈먼 새의 노래'가 상영됐다. 안재욱, 김혜수가 주연한 이 작품은 고 강영우 박사의 실화를 토대로 제작됐으며, 강 박사가 정상인에서 '망막박리'라는 후천적 실명을 겪게되는 고통과 시련, 그리고 그 절망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 아내 석은옥 여사와의 만남과 사랑을 잔잔하게 그렸다. 한인 2세들을 위해 영문 자막이 제공됐다.

강영우 박사는 중학생 시절 외상으로 실명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연세대 문과대를 졸업했다. 이후 1972년 도미해 피츠버그대에서 교육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가 돼 교수로 활약하다 부시 행정부 7년 간 백악관 직속 장애인권위원회 정책 차관보를 지냈다. 2006년 케네디, 레이건, 클린턴 등의 미국 대통령, 록펠러,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 등과 함께 127인의 위인으로 선정되어 루스벨트 홍보센터 강당의 기념 의자에 기록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빛은 내 가슴에'(기독교방송사), '강영우 박사의 성공적인 자녀 교육법'(두란노 서원), '교육을 통한 성공의 비결', '어둠을 비추는 한 쌍의 촛불'(석은옥 공저), '아버지와 아들의 꿈',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내 안의 성공을 찾아라'(이상 생명의말씀사 간) 등 영어판을 포함 총 14권이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은 못했지만 특별히 기부를 원한다면 체크에 'Virginia KADPA'라고 쓰고 메모란에 'Dr. Young Woo Kang's Scholarship'을 기입해 버지니아한미장애인협회(회장 수잔 오) 사무실(8408 Arlington Blvd., Suite 103, Fairfax, VA 22031)로 보내면 된다. 강영우 장학회는 버지니아한미장애인협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703-644-3850(회장 석은옥), 410-300-6306(양선영 부회장), 240-377-6760(강혜경 팀장)

이원상 목사.
(Photo : 기독일보) 이원상 목사.
정진.
(Photo : 기독일보) 정진.
양우정.
(Photo : 기독일보) 양우정.
워싱톤 글로리아 크로마하프 찬양단.
(Photo : 기독일보) 워싱톤 글로리아 크로마하프 찬양단.
이현애.
(Photo : 기독일보) 이현애.
홍원기 목사.
(Photo : 기독일보) 홍원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