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햄
(Photo : 크리스천포스트) 2월 4일 화요일에 열린 창조론 대 진화론 논쟁에 대표로 선 켄 햄(중앙)과

크리스천 과학자들이 화요일 창조박물관(Creation Museum)에서 진행된 켄 햄과 빌 나이의 창조론 대 진화론 논쟁을 비판하며 신앙과 과학 사이에 이와 다른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약과 언약 신학교(Old Testament at Covenant Theological Seminary)의 잭 콜린스(Jack Collins) 교수는 목요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켄 햄 대 빌 나이의 대결구도로 진행된 이번 토론의 구성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이보다 더 많은 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표준개역 성서(English Standard Version of the Bible)의 번역 위원회에서 구약학장을 맡았던 콜린스는 기독교와 과학에 관한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논점은 지구의 연대가 아닌 과학의 기독교적 토대라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연구소 과학과 문화 센터(the Discovery Institute's Center for Science and Culture)의 감독이자 지적설계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스테판 메이어(Stephen C. Meyer)는 켄 햄이 진화론의 불완전함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지구의 연대에 초점을 맞추는 통탄할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켄 햄이 부수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지적 설계를 지지해 줄 더 중요한 논제를 다윈주의자에게 넘겨주는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선택받은 행성: 우주 가운데 우리의 공간은 발견을 위해 어떻게 설계되었나(The Privileged Planet: How Our Place in the Cosmos Is Designed for Discovery)"의 공동저자인 디스커버리 연구소의 제이 리차드즈(Jay Richards) 선임연구원은 "표적 수용자는 젊은지구 창조론(young Earth Creationism: 구약성서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세워진 이론. 우주 전체의 역사가 1만 년이 채 되지 않으며, 우주와 지구,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엿새 동안에 창조되었다고 본다)을 믿는 자들이다. "사이언스 가이"인 빌 나이 같은 자와 논쟁에서 이 이론은 수사적인 문제를 지닌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콜린스, 메이어, 리차즈가 신앙과 과학에 관해 논의한 내용이다.

1. 설계의 증거

제이 리차즈
(Photo : 크리스천포스트) 변증가, 학자, 지적설계의 대변자 제이 리차즈가 2013년 8월 15일 워싱턴 D.C의 미국기업연구소(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에서 그의 새로운 저서

변증가, 학자, 지적설계의 대변자 제이 리차즈가 2013년 8월 15일 워싱턴 D.C의 미국기업연구소(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에서 그의 새로운 저서 "침투된: 우리의 삶과 우리의 부를 통제하기 위해 재정 위기를 이용하는 내부자와 행동주의자를 막는 방법(Infiltrated: How to Stop the Insiders and Activists Who are Exploiting the Financial Crisis to Control Our Lives and Our Fortunes)"을 소개하고 있다.

리차즈는 "우리가 지구의 연대에 초점을 맞출 때, 우리는 자연에 존재하는 지적설계에 대한 모든 증거를 간과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포 내 정보, 생명의 기원, 정신, 의식, 도덕적 진리에 대한 지식 등 지적설계 혹은 유신론을 지지해 주는 내용들을 제시했다. 리차즈는 생명의 복잡성과 인간 이성의 존재는 무작위적 선택이기보다는 설계에 의한 산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메이어는 이에 동의하며 "지적설계를 뒷받침 하는 강력한 증거가 있으나 토요일 밤에 진행된 논의에서는 이런 증거가 거의 제시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 지적설계의 대변자는 "켄 햄이 젊은 지구 창조론을 정통적 신념의 요지로 삼았다는 점 뿐 아니라 지적설계의 증거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젊은 지구 창조론을 주된 논제로 제시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하며 이번 논쟁의 실패를 애석해 했다.

 2. 다윈주의의 약점

메이어는 "신다윈주의 이론이 궁지에 몰려 있을 때, 우리는 지구의 연대라는 부수적인 논의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다윈 이론의 실패와 생물학자들이 새로운 이론을 찾는 방법을 다룬 자신의 저서 "다윈의 의문(Darwin's Doubt)"을 언급하며 현대 진화론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이어는 생명화학자들이 "돌연변이 메커니즘은 거의 효력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새로운 진화 이론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인도도 없이, 어떤 목표로 없이 생물학적 절차에 의해 설계된 형태가 출현했다고 주장하는 신다윈주의 관점"은 더욱더 이치에 맞지 않는다. 따라서 이 이론은 지적설계론 지지자에게 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3. 성경과 오랜 지구 창조론(Old Earth Creationism)

콜린스는, 창세기 1장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며 세상이 창조되는 데 6일이 걸렸다는 켄 햄의 발언에 대해 성경 본문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통적으로 6일 창조의 확대로 해석되는 창세기 2장에서, 하나님이 비를 내리시기 전까지 식물이 존재하지 않았다. 콜린스는 이 내용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기후와 관련된다며 "기후 주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려면 적어도 일 년 동안은 지속되어야 한다. 이는 창조가 적어도 1주일 보다는 길었음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6일로 해석할 때 생기는 또 다른 문제는 넷째 날이다. 콜린스는 "넷째 날,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하시니 태양과 달과 별들이 생겼음"을 언급했다.

또 창조의 때 하나님의 안식에 관한 문제가 있다. 이 성경학자는 "하나님이 우리처럼 피곤하셨을리가 없고, 쉬실 필요도 없기에 이는 유추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켄 햄을 비롯한 다수의 크리스천들은 성경이 죄를 통해 사망이 세상에 들어왔다고 말하기에 아담이 죄를 짓기 이전에는 어떤 동물도 죽지 않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콜린스는 성경이 돌물의 죽음을 어떤 악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시편 104편 21절에서는 사자에게 먹이를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성서적으로 인간의 죽음이 문제지, 동물의 죽음은 문제되지 않는다."

4. 과학을 뒷받침 하는 기독교

콜린스는 빌 나이와 논쟁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과 같은 주장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천의 신앙은 과학적 탐험의 토대가 되어준다. 왜냐하면 그것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또한 우리의 마음을 만드셨고 따라서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조종할 수 있음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콜린스는 기독교가 과학적 발견에 적합한 세계관을 제공해 준다고 주장했다.

메이어는 과학의 역사를 언급하며 콜린스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우리의 마음을 지으신 이성적인 창조자에 의해 세상이 지어졌기에, 초기 기독교적 환경으로부터 현대적 형태의 과학이 발원했다는 점은 선도적인 과학 사학자들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고 말했다. 중세 후기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이 자연을 어떻게 만드셨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자연을 관측했다.

5. 생명의 경이로움

콜린스는 과학은 증거가 이끄는 방향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물학적 삶에는 불연속성이 존재하는 듯 보인다. 과학자들 중 어느 누구도 무언가 특별한 일어났다는 해석보다 더 나은 설명을 제시하지 못한다"며 만약 크리스천이 그것을 기적이라고 부른다면, "생물학자에겐 이에 반대할 어떤 토대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과 다른 동물들 사이의 차이를 지적하며 "침팬지 혹은 돌고래 과학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재담을 했다.

그는 "인간의 독특성은 굉장한 것이며, 우리에게 여전히 놀랍게 한다"고 주장했다. 콜린스는 "나 역시 과학자로서, 과학을 멋지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과학을 좋아하시며, 또 내가 과학을 좋아한다는 것을 기뻐하신다"며 논의를 마무리했다.

♦오랜 지구 창조론(Old Earth Creationism) 젊은 지구 창조론과 달리 지구 나이가 40억∼50억 년, 우주 나이가 100억∼200억 년이라는 것을 받아들임. 현대 우주론과 지질학이 제시하는 오랜 우주와 지구에 대한 자료와 창세기의 기록을 동일한 것으로 여긴다. 오랜 기간 동안 신의 예정된 계획에 따라, 진화라는 절차 없이 신의 초자연적인 '직접' 개입에 의해 우주와 생명이 창조되었다고 해석한다.